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컨추리우먼 Jan 06. 2023

새해 첫 주말

느낌 있는 일상


오늘 예정이던 점심 약속이 취소되었다. 보름 전부터 기다리던 오늘인데 아쉽게 되었다. 집안 사정으로 강의 끝난 뒤에 바로 서울로 가신단다.


 


2017년 가을 5급 승진자 연수를 대구 중앙교육연수원에서 4주간 받았는데 그분은 당시 연수원장님이셨다. 연수를 마친 뒤에도 1년에 한두 번은 꼭 뵈었다. 내가 책을 출간했을 때도 자세히 읽어보시고 코칭을 해주셨다. 지난가을 명퇴하시고 한국장학재단 상임이사로 취임하신 뒤 이번에 강의가 있다고 하시면서 점심 약속을 잡았는데 아쉽게 되었다.


 


아쉽지만 오히려 잘되었다는 생각도 든다. 왜냐하면 오늘 1시 반부터 신년 업무보고가 있어서 다들 긴장하고 있는데 나만 외출하기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점심만 먹고 들어올 수도 없고 애매했는데 마침 사정이 있으시다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어제 오후 팀과장 협의하면서 과장님은 보고회에 2명이 배석할 수 있다고 하셨다. 팀장들은 서로 눈치를 보았는데 과장님은 ‘내가 결정하겠노라.’ 하시며 코로나 질문하면 답변하기 힘들다고 하셨다. 결국 주무 팀장과 코로나 대응팀장이 들어가기로 했다.


 


지난해 6월인가 공약사항 추진계획 보고회 때도 추가 질문에 대응이 부족해서인지 말이 많았다. 일단 들어가서 문제없이 매끄럽게 끝내고 나와야 직원들도 안심한다. 문제가 생기면 2차 여파가 사무실로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 12월 예결위 때도 매끄럽게 대응하지 못해  힘들었다.


방송을 타는 회의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쓸데없이 소문이 생기고 자칫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안이 벌어지면 메신저 전파 속도가 엄청 빠르다. 자기들이 보고 들은 대로 여과 없이 떠들어댄다. 메신저 홍수 속에서 익사하지 않고 살아남으려면 조심해야 한다. 업무 내용 숙지, 예상 질문 대비, 임기응변 등이 필요하다. 마이크가 켜져 있을 때 머뭇거리면 안 된다.


 


오늘은 금요일이다. 월요일부터 꽉 찬 5일을 보냈다. 새해 첫 주를 잘 마쳤는지 돌아보니 가계부 썼고, 다이어리 적었고, 모닝 페이지 썼고, 틈새 독서를 했다. 이번 주 걷기도 4만 보가 넘었다. 교통사고로 다친 직원을 위로해 주었고, 드럼 연습장에 2번 갔다. 오늘에 충실한 삶을 살자는 새해 다짐에 따라 난 오늘도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작가의 이전글 오늘에 집중하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