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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컨추리우먼 Jan 09. 2023

해가 뜨면 달려야 한다.

느낌 있는 일상


다시 월요일이다. 주말 동안 푹 쉬었으니 ‘해가 뜨면 달려야 한다.’


오랫동안 우리 집 냉장고에 붙어 있던 포스트잇에 적힌 말이다. 어디서 읽었는지 모르지만, 분홍색 하트 포스트잇에 써서 붙여 놓았다. 써 붙인 사람도 나인데 볼 때마다 진지한 각오를 했던 기억이 난다.


어제 아침 신랑과 연습장에 갈 때 다 읽은 책을 가져가서 단골집 골프숍에 기증했다. 그 매장 대표는 21년 가을에 내가 첫 책을 냈을 때 내 책을 10권이나 사서 매장에 진열해 놓은 고마운 분이다. 이번에 내가 기증한 책은 지난주 출근길에 재미있게 읽은 책 <힘 빼고 스윙스윙 랄랄라>다. 골프초보자가 3개월간 연습해서 첫 라운딩을 나갈 때까지 기록을 에세이로 만든 책이다. 초보 골퍼들이 읽고 용기를 내길 바라는 마음과 누구든지 처음이 있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를 추억하자는 마음으로 기증했다. 이런 책은 골프숍에 두어야 제맛이다.


대낮에는 병문안을 다녀왔다. 지인이 무릎 수술을 했는데 힘찬 병원이라 해서 난 당연히 논현점인 줄 알았다. 같이 가려고 약속한 친구한테도 논현점으로 오라고 말했는데, 가보니 로비가 휑하다. 도착했다고 내려오시라고 전화했는데도 보이지 않는다. 난 1층 커피점 앞이라고 말했는데 못 찾으신다. 두리번거리다가 다시 전화를 드렸더니 부평점이라고 한다. 댁이 송도인데 왜 부평점이지? 부평점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아차차 어느 지점인지 미리 알아보지 않고 나 혼자 논현점일 것이라 착각했다. 어찌 이런 일이! 부랴부랴 부평점에 도착해서 1층 커피숍에 들어가니 친구는 벌써 도착해서 차를 마시고 있다.


우리 일행 4명은 가끔 스크린도 치고 식사도 하는 끈끈한 우정을 가진 사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함께 하는 시간이 소중한 시간을 만들고 있다. 누구나 마찬가지지만 시간이 흐르면 우리도 제대한다. 그때가 되면 이런 모임도 하기 어려워질 거다. 지금 여기, 바로 오늘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오후에는 미용실에 가서 염색했다. 1달에 1번은 꼭 가야 한다. 안 그러면 할머니가 될 것이다. 염색하는 동안 책을 읽었다. <부자의 서재에는 반드시 심리학 책이 놓여 있다> 빈자는 심리전에 약하다. 부자는 심리전에 강하다. 빈자는 아무거나 계획 없이 먹기에 살이 찌고 부자는 건강관리를 잘해서 살이 안 찐다. 빈자는 외면의 과시를 위해 애쓰지만, 부자는 독서, 구두, 지갑, 시계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부를 티 낸다. 이런 태도를 심리학 용어로 ‘카운터 시그널링(Counter Signaling)’이라고 한다.(63쪽)


부자는 남들과 반대로 생각한다. 부자는 줄을 서지 않는다. 부자는 sns를 거의 안 한다.


무슨 공식 같은 이야기인데 이런 책을 읽으며 나를 돌아본다.


나는 어떤가?

나는 충동구매를 하는가?

나는 계획적인 지출을 하는가?

나는 예산을 짜는가?

나는 예산 내에서 지출하는가?


스스로 묻고 답해 보기로 한다.


오늘도 잘해보자

오늘도 새로운 태양이 떠올랐다.

오늘을 잘 보내자


저녁에 과식을 줄이자!

이 말을 추가해야 한다.


아, 근데 세탁기는 어떤 걸 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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