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컨추리우먼 Mar 10. 2022

지구환경보호, 컨추리우먼과 함께 해요.

지하철에서 읽는 책

지구환경보호 어떻게 할까?

버섯 좋아한다. 김치 좋아한다. 나물 좋아한다.

채식을 좋아하면 되는건지?


시골에서 나고 자란 나는 부모님이 농사를 지으셨기에 땅에서 자란 곡식과 채소를 먹고 자랐다. 봄에는 달래와 냉이를 캐서 된장국을 끓여 먹었고, 여름에는 가지나물, 노각 무침을 먹었다. 딸기가 나면 그다음에는 토마토와 참외, 포도를 먹었다. 가을에는 오곡이 만발한 들판에서 메뚜기를 잡았고, 들깨, 팥, 콩을 거두어서 자루에 차곡차곡 담았다. 붉은 고추는 가을 햇빛에 잘 말려 먼지를 털어서 커다란 비닐에 넣었다가 날이 추워지면 엄마 따라 들깨 자루와 고추를 들고 기름집에 간다. 고춧가루와 들기름을 짜는 동안 엄마는 꾸벅꾸벅 졸다가 고소한 냄새가 나면 고춧가루와 기름병을 들고 엄마 따라 버스 타고 집으로 왔다.


안마당에서 노는 닭들이 있어 달걀은 언제든지 먹었다. 닭은 알을 낳으면 꼭 신호를 보낸다. 암탉이 앉아있던 둥지에 가면 따뜻한 달걀이 하나씩 놓여 있었다. 난 가만히 손을 넣어 달걀을 꺼내면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할머니가 아침 밥상에서 삶을 달걀을 하나씩 주면 귀하게 껍질을 까서 먹었다. 물론 소와 돼지도 키웠지만, 소는 일하기 위해 키웠고 돼지고기는 일 년에 한 번 대보름에 잡아서 동네 사람들의 겨울 양식으로 나누었다. 시골에서 고기 구경은 누구 생일이나 제사나 명절 때 겨우 맛볼 수 있었다. 대신 생선은 자주 먹었다. 동태찌개, 코다리찜, 고등어조림, 꽁치구이는 가끔 식단에 올라왔다. 특히 고등어조림에 들어가는 무는 생선 살보다 더 고소하고 맛이 있었다.


나이를 먹으면서 엄마가 끓여주던 된장찌개가 그립고, 한겨울 김치를 송송 썰어 넣고 만든 김치부침개가 그립다. 아빠가 농사지은 겨울 양배추를 서걱서걱 썰어 넣고 돼지고기와 당면을 넣은 볶음은 고소한 맛이 기가 막혔다. 종일 농사짓고 들어와서 엄마는 저녁밥을 지었다. 내가 좀 더 자란 다음에는 언니와 집안일을 도와드렸다.


채식 이야기를 하다가 어느새 고향 집 이야기로 옮겨간다. 땅이 있는 한, 농사를 짓는 한 싱싱한 야채로 만든 채식은 얼마든지 어디서든지 가능하다. 겨울 저녁 김장독에서 꺼낸 김치를 꺼내보면 약간 살얼음이 낀 김치가 아삭아삭 기가 막힌다. 고사떡 남은 걸 쪄서 김치와 먹으면 한겨울 그 무엇도 부럽지 않다. 뒤뜰에 매달린 감을 따서 홍시를 만들어 항아리에 넣어 얼렸다가 꺼내 먹으면 그 맛 또한 둘이 먹다 셋이 죽어도 모른다.


이 책에서는 채식 용어를 설명해주고 단백질 조합 16가지, 주요 채소 목록, 채식 요리법, 채식주의자로 살기 등 다양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채식을 하면 당연히 많은 가축의 목숨을 구할 수 있지만, 채식은 우리 건강에도 좋아요.”(25쪽)


“완전 채식을 실천하는 사람은 매일 동물 한 마리의 목숨을 구하는 외에 다음과 같은 일을 하는 것으로 추산합니다.”(29쪽)


* 이산화탄소 배출량 9 킬로그램 줄이기

* 숲 2.8 제곱미터 구하기

* 곡식 18 킬로그램 아끼기

* 물 4,160 리터 아끼기


지구환경을 보호해야 하는 지금, 나의 조그만 노력으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채식을 먹어야 한다.


컨추리 우먼

작가의 이전글 학교급식 현장을 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