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슈 Jul 29. 2020

한달동안 매일 글을 써보기로 했다.


나는 그림 그리는 사람이지만,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


 글을 쓰는 것은 그림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내 머릿속에 떠도는 생각들을 정리하면서 텍스트들을 나열하고, 글을 다듬고, 다시 읽는다.

그 과정에서 재미를 느껴서 쓴 글을 읽고 또 읽고 반복하기도 한다.


 아주 대단한 글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나에 관한 이야기라던가, 내 사업에 관한 이야기라던가..

아무튼 내가 흥미를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글이 아닌 말로 설명하기엔 놓치는 부분이 많아 글로 자주 써보려고 하는 편이다.


 어렸을 때는 책 보는 것을 좋아했다. 초등학교 때는 다독상을 놓치지 않고 받았고,

한 달 동안 읽은 책이 80권을 넘어선 적도 있었다.

하루에 2-3권 읽는 것은 기본이었고, 남들 게임하고 놀 때 나는 책을 읽고 있었다.


 중학교 때는 판타지 소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 때 '정령왕 엘퀴네스' 라는 책에 빠져서 몇 번이고 다시 읽었다.

소설은 나를 다른 세계로 데려갔고, 그 세계에서 새로운 캐릭터들과 만나 노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책을 읽다보니 나도 소설을 써보고 싶단 생각을 했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한글을 키고, 글을 끄적였다.


 그리고 내가 쓴 그 글을 프린트해서 혼자 갖고 다녔다.

나름대로 책처럼 보이겠다고 책 느낌 나게 2단으로 편집하여 가로로 프린트하여 들고 다녔던 기억이 있다.

시간이 꽤 지나서 다시 읽어보니 너무 오글거려서 (..) 파일을 다 지워버렸지만.


 그 정도로 글 쓰는 걸 좋아했는데.

학교를 다니고, 직업을 갖게 되고.. 어느 순간부터 글을 안 쓰기 시작했던 것 같다.





최근에 퍼스널브랜딩 유튜버 드로우앤드류님의 컨설팅을 받은 적이 있다.

다른 작가님이 퍼스널브랜딩 컨설팅을 받고 있다고, 꽤 괜찮았더라고 추천해주셨고

나도 관심 있어서 찾아보다가 결국 컨설팅 3회권을 결제를 해버렸다.

어떤 식으로 컨설팅을 해주시는지가 궁금해서 결제한 것도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딱 한달 전, 첫번째 컨설팅을 받았다.


여태 내가 누군가에게 나를 소개하는 방식은 그런 거였다.

내가 운영하고 있는 하슈랜드 아이디어스 샵을 보여주고, (www.idus.com/hasyuland)

혹은 내 SNS- 페이스북이나 인스타를 보여주는 형태로 내 소개를 했는데, 나에 대한 사전정보가 없는 사람에게 내 이야기를 하는 게 나에겐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내가 뭐하는 사람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 어떤 점이 내게 필요한지 말씀해주실 수 있을 것 같아서

내 이야기를 하는데 굉장히.. 어렵더라. 나는 내 이야기를 말로 하는 걸 어려워한다는 걸 그 날 알았다.

그리고 그 날 컨설팅 내용 중 가장 인상깊었던 질문은 이거였다.


"당신이 누군지에 대해 내게 설명할 필요는 없어요"

"어떤 사람으로 포지셔닝하고 싶은지 알려주세요" 라고 물어보시는데, 말문이 턱 막혔다.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질문이었기 때문에.





나는 일러스트레이터이기도 하고,

온라인 소품샵 하슈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금은 쉬고 있지만) 8년차 캐리커쳐 작가이기도 하며,

아이디어스 상위 0.1% 작가라는 이름을 걸고 탈잉에서 아이디어스 강의를 하고 있기도 한다.

그 외에도 나를 수식할 수 있는 것들은 정말 많은데..


그 중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할지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SNS에 글을 쓸 때도 참 어려워하는 것들이 있었던 것 같다.






유튜브를 하고 싶다고 했다.


하슈랜드라는 채널에서 지금까지는 그림그리는 과정을 살짝 보여줬지만,

그것 외에도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많다.

어쩌다 한번씩 영상 올리는 거 말고, 꾸준히 유튜브를 하고 싶었다.

그림그리는 사람, 그리고 그림으로 돈을 벌고 있는 사업가로서의 포지셔닝을 하고 싶었다.


1인 창작자, 프리랜서로 일하는 것,

혼자서 1인 기업을 꾸려가는 이야기, 아이디어스 상위 작가로 가기까지의 이야기.

유튜브에 그런 것들을 풀고 싶다고 했더니 그럼 블로그에 글을 먼저 써보라고 하셨다.

블로그에 글을 쓰며 정리해보고, 그 정리한 글을 대본으로 정리해서 유튜브 영상으로 찍으라구.


다음 컨설팅 일정은 일부러 잡지 않았다.

블로그에 글을 여러개 써보고, 그 다음에 연락드리기로 약속을 하며 첫번째 컨설팅이 끝났다.


그리고 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고, 해야지 하면서도 업무에 치여 글을 못 쓰고 있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글을 써보자니 막막한 감이 없잖아 있었고..

그냥 생각날 때마다 글감을 메모해두는 정도. 





그러던 와중에 연봉을 올리는 30일 브런치 글쓰기 라는 프로그램을 발견했다.


한 달동안 내 이야기를 쓰는 프로그램인데, 위와 같이 글감을 매일같이 던져준다고 했다.

꽤 괜찮은데? 하면서 바로 브런치에 작가 등록을 마쳤고,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글을 쓰는 것이 참 즐겁다. 공개 일기를 쓰는 느낌이기도 하고.

앞으로 한 달, 잘 할 수 있겠지.

하루도 빼먹지 않고 글을 쓸 수 있기를 바라며.





2020.07.29





매거진의 이전글 내가 매일 한달 글쓰기를 하기로 마음먹은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