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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에필라 Mar 25. 2023

살 것 같아

어제는 남편을 보지 못했다.


나는 약속이 있어서 타지방에 갔으며, 남편은 교육이 있어서 또 다른 지방에 갔다.


친한 지인들을 만나서 하하 호호 웃고,

가족들과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했다.


한창 대화할 때도 문득 생각났지만 밤이 되니 남편이 더 보고 싶어 졌다.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다정한 목소리를 들으니 더 보고 싶어 졌다. 



잠이 들고, 아침이 되었다.

눈을 뜨니 조금은 쓸쓸했다.

빨리 남편을 보러 달려가고 싶었다.


아점을 먹으며 드라마를 보는데 갑자기 아빠가 사실은 엄마는 죽지 않았다고 하더니 자신을 버린 엄마를 만나게 된다.


너무 극적이고 웃겨서 몰입하며 텔레비전을 봤다.

그 와중에도 허전한 생각이 들었다.


남편한테 가기로 했다.

남편이 오후에 일을 마치기로 한 시간에 맞춰서 차로 데리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분이라도 더 빨리 만나고 싶었다.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일정을 빨리 마치고 집에 간다고 했다.


차를 타고 집으로 갔다.

현관문을 열고 뛰어 들어갔다.


안방 문이 닫혀있었다.


-달칵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방문을 열었다.


이불을 들춰봐도 남편이 없었다.



-띠띠띠띠띠

현관문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가 나며 남편이 들어왔다.


-와락.


이제 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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