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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에필라 Mar 23. 2023

남편이 날 사랑하는 게 비현실적이다

남편이 날 사랑하는 게 비현실적이다.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사람이 날 사랑한다는 게 비현실적이다.


난 가끔 내가 초라하게 느껴진다.


그게 다행이다.

나보다 나은 사람을 만나서 더 나은 후손을 만들고 싶은 게 인간의 본능 아닐까?

난 100퍼센트 남편하고 꼭 닮은 아이를 가져도 좋다.

남편의 모든 게 좋다.

어느 정도냐면 남편과 같은 띠의 해에는 그 해에 아이가 태어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나를 닮은 아이여도 괜찮다.

그런 아이여도 남편의 영향을 받아서 나보다 더 나은 아이가 될 것 같다.


나는 사실 힘들었을 수도 있다.

소심하고 고집스러운 본래의 성격에서 용기를 내서 많은 시도를 했으며, 좌절도 했으며, 나의 고집스러움은 꺾이기도 했고 또 유해지기도 했다.

굳이 경험해야지만 고집을 꺾을 정도로 고집이 셌다.


이 세상은 소심한 사람이 견뎌내기는 힘든 곳이다.

더 강해져야 한다. 더 대담해져야 하며, 더 의연해져야 한다.


세상은 현실이고

남편의 사랑은 더없이 비현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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