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날 사랑하는 게 비현실적이다.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사람이 날 사랑한다는 게 비현실적이다.
난 가끔 내가 초라하게 느껴진다.
그게 다행이다.
나보다 나은 사람을 만나서 더 나은 후손을 만들고 싶은 게 인간의 본능 아닐까?
난 100퍼센트 남편하고 꼭 닮은 아이를 가져도 좋다.
남편의 모든 게 좋다.
어느 정도냐면 남편과 같은 띠의 해에는 그 해에 아이가 태어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나를 닮은 아이여도 괜찮다.
그런 아이여도 남편의 영향을 받아서 나보다 더 나은 아이가 될 것 같다.
나는 사실 힘들었을 수도 있다.
소심하고 고집스러운 본래의 성격에서 용기를 내서 많은 시도를 했으며, 좌절도 했으며, 나의 고집스러움은 꺾이기도 했고 또 유해지기도 했다.
굳이 경험해야지만 고집을 꺾을 정도로 고집이 셌다.
이 세상은 소심한 사람이 견뎌내기는 힘든 곳이다.
더 강해져야 한다. 더 대담해져야 하며, 더 의연해져야 한다.
세상은 현실이고
남편의 사랑은 더없이 비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