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엔 이런 착각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멋지고, 착하고, 뭐든 잘하는 존재라고요.
처음 알게 되는 누군가를 바라볼 때면
자연스럽게 좋은 면만 보게 되곤 했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도 되도록 좋은 모습만을 보여주려 애썼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그런 타인에 대한 기대는 어김없이 실망으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처음에는 잘 지냈던 관계도
시간이 지날수록 단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어느새 실망하게 되고 어색함과 거리감이 자라납니다.
그렇게 멀어지는 사람들을 반복해서 겪다 보면
문득 깨닫게 됩니다.
저라는 인간 역시도 그런 존재라는 것을요.
저는 별로인 사람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장점보다 단점이 더 먼저 보일 수도 있는,
그런 보통 사람입니다.
특별하지도, 대단하지도 않은, 그저 그런 사람.
이런 자각은 처음엔 조금 서글펐지만
시간이 지나며 마음을 조금씩 편하게 만들었습니다.
사람은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이론이 아닌 삶을 통해 배워가는 중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누군가를 새롭게 만날 때,
큰 기대를 품기보다 보통의 타인으로 마주하게 됩니다.
그렇게 바라보면 실망보다 발견이 더 많아지더군요.
처음엔 몰랐던 좋은 점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드러나기도 하니까요.
물론 이 과정에서도 어긋남은 피할 수 없습니다.
서로 다른 점을 발견하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관계도 많죠.
하지만 그마저도 하나의 흐름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많이들 이야기하는 시절 인연처럼요.
덕분에 인간관계에 불필요한 열을 내거나,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도 함께 달라집니다.
누구나 별로인 면을 갖고 있고,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사람과의 거리는 훨씬 유연해질 수 있다는 걸
조금씩 배워가는 중이에요.
완벽한 사람을 기대하는 대신,
보통 사람들과 시간을 나누며 살아갑니다.
그 속에서 발견하는 따뜻함과 단단함이,
오늘 하루도 저를 살아가게 합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제가 별로인 사람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