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게임
게임을 그만두고 난 뒤, 저는 깊은 회의감에 빠졌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받은 상처들은 쉽게 잊히지 않았고, 그 상처는 저를 점점 고립시키는 것 같았어요. 게임 속에서 마주했던 끝없는 갈등과 오해, 그리고 그 속에서 느꼈던 지친 마음은 현실에서도 계속되었죠. '사람들에게 지쳤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고, 더 이상 타인과 얽히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저는 독서라는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여놓기로 했습니다. 게임에서 벗어나, 더 깊이 있고 의미 있는 무언가를 찾고 싶었어요. 첫 책으로 '역행자'를 읽으며, 저자는 블로그를 시작해 보라고 조언했습니다. 저는 블로그를 단순히 나만의 공간으로 생각했고, 타인과의 소통 없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려 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책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만을 기록하며 조용히 블로그를 운영했죠.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제 블로그를 찾아와 '서로이웃' 신청을 하고, 글에 공감을 표시하며 댓글을 남기기 시작한 것입니다. 저는 당황스러웠습니다. 원래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자 시작한 블로그에서, 다시금 사람들과 얽히게 될 줄은 몰랐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들의 따뜻한 반응이 제 마음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공감과 응원은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큰 힘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한 줄 한 줄 남겨진 댓글들은 저에게 위로가 되었고, 점점 그들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죠. 이전의 상처가 무색할 정도로, 그들의 진심 어린 말들은 제 마음을 치유해주었습니다. 상처받은 마음이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고, 블로그는 단순한 기록의 장을 넘어, 제 자신을 치유하고 성장시키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예전에 사람들에게서 받은 상처를 떠올리며, 저는 다시금 자신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왜 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이렇게도 힘들어했을까?'
그때 저는 깨달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상처를 준 사람이 아니라, 나를 치유해줄 수 있는 새로운 만남이라는 것을요. 그렇게 저는 과거의 상처를 조금씩 덜어내며, 다시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워나갔습니다.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저는 스스로를 회복하고,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 힘을 얻었습니다.
게임 속에서의 상처를 딛고, 현실 속에서 다시금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소통하며, 저는 점점 더 성장해 나갔습니다. 그리고 이제, 저는 사람들과 함께 나아갈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