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엔 의문이 피어오르기 마련이다
그는 매일 뛰어다녔다
구심력의 종처럼 벗어날 길 없는 힘의 손바닥
황급히 울리는 종소리에 경기를 일으키듯
비틀거리며 그 길에 올라탔다
그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박수의 안락함에 젖어들었다
이제는 냄새로 기억하는 그 곳에서
의문이 질병처럼 구심력의 목덜미를 쥐었다
저 길을 뛰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그는 뒤처진 자들의 최후를 본 적 있었다
그럼에도 그의 몸은
점점, 조금씩, 이윽고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래도 될 것 같았다
발길질에 신음하려던 눈이 깜박였다
그들은 눈을 감고 더듬거리며
우스꽝스러운 축제를 열고 있었다
그는 흥미 없는 전광판에 불과했다
온몸이 짓밟히는 생의 비아냥 대신
달콤하게 질척거리는 자유로
그는 걸어간다
눈은 감기지 않는다
갈 곳을 처음 찾은 이처럼
달뜬 숨에 낯선 입김이 피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