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을 울리는 진동으로
귓가에 입술이 속삭이면
작은 보금자리에 기어들어간 사람들이
총과 칼을 손가락에 든다
알고 보면 슬퍼서 그런 거라나
눈물은 고이면서도 꽤나 통쾌한가봐
조준점이 빗나간 칼질과 총알로
벽이 너덜거린다
벽의 숨결이 초침처럼 쓰러진다
입술이 새어놓은 바람에
원칙이나 진리란 없다
방금까지 눈빛을 마주하던 너보다
일면식도 없는 저 사람에게
더 안기고픈 때가 있다면
네 입술은 일그러질까
진심을 드러내는 건 무모한 도전
둘은 견딜 수 없이 버겁고
하나는 휘청거리도록 공허하단다
예약이 가득 찼습니다
마이크에 배어나오는 낭랑한 소리
오늘만 따스히 묵을 곳 찾으려는 발걸음이
물에 풀은 휴지처럼 흐느적거린다
잃어버린 것을 찾는 이들과
무기력하게 물음표를 그리는 이들
그들의 입술은 옅은 멍으로 문드러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