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하루가 지났다
화가 끓어 넘치다 못해
연기가 오르듯 눈물이 고인다
절감한다
나의 오랜 생각이
이번에도 틀리지 않았음을
없는 돈에 사치를 부려
택시를 불렀다
어디로 가야할지는 고민스럽지 않고
어디든 달리고 싶었다
오늘마저 지하철에 몸을 실으면
낯선 눈동자들 앞에서
울지 않고 버틸 자신이 없었다
핸드폰을 들어 빤히 바라보면서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단 걸 알고
화면을 꺼버렸다
어두워진 화면만큼 마음이 캄캄했다
만날 수도 없는 네가 있었다면
지금 네가 내 옆에 있다면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아도 좋다
아무 말 없이
잠깐만 품을 빌리고 싶었다
잠깐만 안겨 있으면 좋겠다 싶다가도
이런 모습으로 네 앞에 나타나고 싶지 않았다
네 얼굴을 일그러지게 하고 싶지 않았다
왜 난 상상 속에서조차
너를 내 마음대로할 수 없을까
내가 널 퍽 많이 좋아하나보지
대체 어찌해야 좋을까요
웅얼거리다 잠들고 깨길 반복했다
용기를 내어 제 자리에 섰지만
위태롭게 비틀거린다
문을 여는 것이 혹은 닫는 것이
서 있는 것이 아니면 움직이는 것이
이 곳을 빠져나갈 수 있는 것인지를
몰라서
엉엉 울다가 웃었다 한숨을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