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by havefaith

해가 미처 갈무리 하지 못한
하늘에 달이 동동 떠있다
맞다 원래 달은 늘 떠 있었지
내 세상에선
해와 달은 교대근무를 했다

환한 하늘에 흰 달의 눈동자가
어딘가 어설퍼 남몰래 속삭였다
내가 어둡게 해줄게
어둠이 되어줄게
네가 빛날 수 있도록

어둠이 빛을 몰아낼 필요가 있을까
모든 밤은 낮을 위한 광고에 불과한가
낮에도 따스한 불행이 찾아오고
밤에도 서늘하게 기쁨이 다가온다
어디서부터 나누기 시작했나
세상은 늘 하나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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