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물거리며 마음껏 사랑받을 시간
세상 티끌 하나 안 만나 본맨들맨들한 발바닥으로아무 것도 가져본 적 없는작고 야물딱진 주먹을 움켜쥐고아기가 왔다훗날 구비구비 전해들을녀석의 일화가젖살이 오동통 차오르듯시간의 곳간에 차곡차곡 쌓여가고아주 쉽고 작은 것에도박수와 웃음 섞인 칭찬을무척 변덕스럽고 이유없는 일에도냉소와 핀잔 없이 토닥임만 가득했던꼬물거리며 마음껏 사랑받을장본인은 기억 못 할시간 속에 녀석이 왔다
흔들리지 않고, 천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