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누웠다하면 바로 자는 편인데, 오늘은 이상하리 잠이 안온다.
첫째, 둘째 맘 편히 잘 자고 있고 아내는 첫째를 재우러 들어가선 나오질 않는다. 혼자 멍하니 아내가 틀어 놓았던 티비를 보는데 진짜 잠이 오질 않는다.
티비를 보다 보니 저녁 11시 반. 심심하기도 해서 오랜만에 친구들에게 연락을 돌려보았다.
' 뭐하니? 요즘 잘들 살고 있어? '
10명의 친구에게 카톡을 했는데 영 답이없다. 아마 아이와 같이 뻗었거나 아내와 같이 수다를 떨고 있겠지.
' 부르르르르 '
엥? 카톡 답장을 하는 사람이 있다. 역시.. 싱글싱글이다.
' 유부남이 야밤에 왠 카톡이야? '
' 심심하기도 하고, 못 본지 오래된거 같아서.. 잘 살지? '
답장이 뜨문 뜨문이다. 답답한 마음에 전화를 걸었다. 결혼하고 애를 낳고보니 저녁에 전화를 할 때면 죄를 진 느낌이다. 아 맞다. 싱글이지. 불안함과 미안함을 지웠다.
" 뚜르르르르, 뚜르르르르 "
안받는다.
' 뭐하길래 안받어. 어디야? 코로나니깐 클럽은 아닌거 같은데, 여자친구랑 있어? '
한동안 카톡이 없다. 나도 카톡을 까먹고 티비는 틀어놓은채 밀려있던 웹툰을 본다. 200원씩 까먹어서 가면서 최신작까지 다 읽어 내려갔다. 12시 반. 자야지 싶어 누웠다.
' 부르르르르 '
핸드폰을 키고 카톡을 읽어 내려간다.
' 왜 전화했어? '
바로 전화를 걸어본다. 안 받는다.
' 너 카톡 기다리다가 하루 가겠다. 뭐하냐? 전화는 왜 안받어. 내일 시간될 때 전화나 해. 잘자고 ~ '
잠이 오지 않는 야밤.
싱글만 안 자고 깨 있다.
싱글은 뭘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만 카톡 답은 한시간에 하나씩이다.
궁금하다.
내일 물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