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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aholic May 14. 2023

1년 살기로 온 하와이 중간소감

D+144 기대 이상이에요!!

1년 살기 지역 결정으로 수많은 고민을 했었어요. 특히 중2인 독립이와 6학년인 배려왕에게 어디가 가장 좋을까를 오랫동안 고민했지요. 수많은 블로그, 유튜브, 주변지인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환경일 것으로 예상되는 하와이로 결정했어요. 그 의견을 브런치에 올렸는데 올린 글 중 많이 본 글이 1년 살기로 하와이를 결정한 것이 Top 3에 들어서 중간소감도 올리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글을 올려요.


1년 살기로 하와이를 결정한 이후 모든 것을 아이들에게만 맞추면 1년 후 후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사춘기 아들이 해외에 간다고 해서 갑자기 착한 아들로 변하거나, 공부 안 했던 아이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거나 하는 일은 없으니 그런 기대는 말고 가족 모든 4 식구가 만족할 수 있는 곳으로 선택하라는 조언을 들었어요. 그래서 남편과 나는 다시 지역 고민을 했었어요. 정말 우리 부부에게도 좋은 곳인지를 생각해 봤지요. 하와이는 우리 부부에게 특별한 추억이 있는 곳이었다는 것 외에 추운 것을 싫어하는 나에게는 날씨가 정말 맘에 들었고 물을 좋아하는 남편은 물놀이하고 낚시할 생각에 부부에게도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을 해서 최종 결정하게 되었어요.


1년 살기만이 목적이 아닌 저와 같이 안식년으로 해외에 나가게 되면 처음 3달은 너무 좋고 이후 무덤덤하다가 마지막 2-3달은 한국이 그렇게 그립다고 하더라고요. 현재 거의 5개월을 살고 있는 저희 가족은 아이들은 물론 우리 부부 모두 하와이의 생활에 대만족이고 하루하루 가는 것이 아쉬워요.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남편과 함께 벌써 00일이 지났어! 하고 아쉬워하고 있어요. 이렇게 만족도가 높은 것은 그동안 한국에서 너무 바쁘게 치열하게 살았어서 좀 쉼이 필요할 때 왔던 것, 액티브하게 노는 것보다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서 조용히 지내는 생활이 좋을 나이에 온 것, 아이들도 한국에서 학원 다니느라 바삐 지내다가 여기 와서 여유롭게 지낼 수 있는 것 등의 우리 가족에게 맞는 이유가 있어요. 그래서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지는 않을 것 같아요.


하와이 생활 중 만족스러운 것에는 사람들이 친절하다는 것, 온전히 가족에게 집중할 수 있다는 것 등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최고는 아름다운 환경이에요. 정말 거의 매일 느끼는 것이지만 아름다운 선물을 받는 느낌이에요. 여기에서도 며칠 동안 나가지 못하고 일한 적도 있지만 스크린윈도 너머로 보이는 집 밖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요. 쇼핑을 가는 길, 아이들을 데려다주는 길, 커피 마시러 카페 가는 길 등 일상의 모든 행동들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매력이 있어요.


아이들 Spring break 동안에 우리 가족은 샌프란시스코로 여행을 갔었어요. 물론 유명한 Golden Gate Bridge도 보고 아름다운 힐링 숲인 Muirwoods도 가고 아기자기 예쁜 도시인 소살리토를 포함하여 여행을 했어요.

Golden Gate Bridge
Muirwoods
Sausalito


그때 샌프란시스코가 무지 추워서 그럴 수도 있지만, 왜 우리가 그 좋은 하와이를 두고 거기에 가 있었는지 후회스럽더라고요. 아이들도 이렇게 여행을 가서 빨리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처음이라고 하더라고요. 이후 우리는 1년 살기가 끝날 때까지 하와이를 벗어나지 않기로 결정했어요. 그만큼 우리 가족은 하와이가 딱인 것 같아요.


어제는 Hoomaluhia Botanical Garden (호오말루히아 식물원)에 갔다 왔어요. 만약 예전에 이런 곳을 갔다면 정말 행복하고 좋았을 텐데, 물론 나쁘지 않았지만 집 근처에서 보는 나무들, 산, 꽃 등과 그리 다르지 않았어요. 하와이는 모든 거의 일상이 식물원과 비슷하다고 보면 돼요. 특이한 나무들도 많고, 어딜 가나 새가 따라다니고 물이 많아 오리도 자주 볼 수 있지요.

누우 아누 팔리 전망대 Nu'uanu Pali Lookout (근처 전망대^^)


이와 반대로 하와이에서의 1년 살기로 결정할 때 가장 고민해야 하는 것으로는 비싼 물가예요. 특정지역제외하고는 밤에 혼자 다닐 수 없는 것, 차도둑이 많아서 주차할 때 특히 신경 써야 하는 것 등의 이유도 있지만 최고는 물가인 것 같아요. 우선 주거비가 상당히 많이 들고 아이들을 위한 문구류, 집에 필요한 소품들 등 상당히 비싸요. 외식을 할 때도 이 가격에 이 정도의 음식을 왜 먹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부분의 음식이 비싸다고 보시면 돼요. 그래서 예상했던 생활비를 초과하니 이 점을 고려해야 하는데 이 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될 것 같아요. 우리 집은 남편과 제가 오기 전에 미리 예상해서 돈을 모았음에도 불구하고 초과되어 벌써부터 한국 가면 돈 많이 벌어야 된다고 말하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이니 우리 가족에게 비싼 선물을 준다는 생각을 하고 하루하루를 더 의미 있게 더 즐기면서 생활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오늘도 토요일이라 애들은 골프 배우러 가고 우리 부부는 운동하러 가요. 갔다 와서 그늘진 앞마당에 돗자리 펴 놓고 하늘에 있는 구름 지나가는 것을 보려고요. 멍 때리면서 구름 보는 맛이 정말 편안해요 (여기 사람들은 돗자리 펴 놓고 누워있으면 신기해하더라고요 ^^)


*제 브런치를 보고 이메일로 너무 막연하게 생활비는 얼마나 드냐, 집값은 얼마냐 등과 같은 질문들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 질문들에 답변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가족마다 선호하는 것이 다르고 생활방식도 다르고 해서 얼마라고 말씀드리기 어려워요. 특히 질문을 주셔서 성의껏 답변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답변이 아니었는지 감사하다는 회신을 한 번도 받은 적도 없어요. 그래서 개인적인 이메일에는 회신하지 않으려고 하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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