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크리스마스

by 흉터쿠키

더 이상 아무것도 힘껏 쥘 수 없는

손을 흔들어 보이며

나는 그렇게 말했다.


검게 태울 수 있는 마음이

아직은 남아있다고 말하는 것만 같아

거리의 화려한 조명들을

차마 볼 수가 없다고

나는 끝내 말하지 못했다.


위태로운 빛이 휘청이는 인파 속에서

힘껏 부서져가는 빛의 파편을

하나씩 주워가며

당신을 향해


어느 때보다

환하게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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