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장기 프로젝트가 형편없는게 당연한 이유
사람들이 대단한 성취하는데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은 쓰레기 같은 결과를 탄생시킬 거란 두려움이다. 이런 두려움은 어찌보면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초창기 단계에서 창조가에게 조차 별 볼일 없어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초창기 단계를 뛰어넘어야만 위대한 일을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그러지 못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뛰어넘기는 커녕 자신이 만들어 놓고 부끄러워할 단계에 조차 진입하지 못한다. 시작조차 두려워하는 것이다.
뭔가 형편없는 걸 탄생시키는 두려움을 제거한다 상상해보라. 그 속에서 탄생할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라.
과연 이런 두려움을 말소하는게 가능한 일일까? 난 이런 습관이 생각보다 뿌리 깊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건 그 자체로 인류에게 새로운 일이다. 창조는 늘 존재했으나, 지난 몇 세기간 그 창조의 속도가 굉장히 천천히 일어나 개개인은 변화를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그리고 우리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다루는 관습이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개발조차 하지 않았다.
우린 그냥 대부분 초창기 아이디어를 어떻게 실험하고 발전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편이다. 우리는 초장기 프로젝트를 마치 이미 완성된 프로젝트나 덜 거창한 프로젝트인냥 검토하는데 익숙하다. 우린 초창기 프로젝트가 특수 케이스라는 걸 인지하지 못한다.
최소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다는 거다. 내가 우리가 더 잘해낼 수 있다고 자부하는 것은 이미 이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이런 사고를 뛰어넘어 미래지향적 사고를 가진 장소들이 존재한다. 실리콘 밸리가 그 중 하나이다: 이름없는 누군가가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며 무언가 개발해도 바로 짐싸서 쫓겨나지 않는 곳. 실리콘 밸리에서 대부분 사람들은 이게 얼마나 위험한 태도인지를 이미 깨우쳤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대하는 올바른 태도는 그것이 상상력의 한계를 어떻게 밀어 붙이는가를 기준으로 보는 것이다. 그냥 기준잣대를 낮춰서 보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극과 극을 뒤집어서 이 아이디어가 실패할 이유부터 성공할 이유까지 나열하는 식으로 말이다. 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과 만날 때 항상 이 방법을 쓴다. 나는 많은 훈련을 통해 이런 사고의 전환에 유연해졌다. 와이콤비네이터의 파트너가 된다는 건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 해대는 공상과학 같은 소리에 익숙해 지는 것이다. 6개월 마다 수천개의 아이디어를 듣고 정리하며, 힘과 권력의 분포관계에 따라 이 아이디어의 건초더미에서 바늘 한 개를 놓치면 얼마나 고통스러울 지를 알기 때문이다. 낙관주의가 필사적으로 급박해지는 것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는 이런 낙관주의가 소수의 전문가들 사이에만 적용될 게 아니라 하나의 사회적 관습으로 자리 잡길 희망한다. 이런 트릭은 굉장히 큰 수익성을 돌려주는데, 돈되는 건 뭐든 빨리 퍼지는 법이다.
물론, 단순한 경험부족만이 사람들이 초창기 프로젝트에 대해 회의적이 되도록 만든 건 아니다. 사람들은 더 똑똑해 보이기 위해 이런 태도를 취하기도 한다. 스타트업 같은 새로운 아이디어처럼 위험성이 높은 분야에서는 회의론자들의 판단이 더 정확할 확률이 높다. 단지 그들의 예측이 결과에 의해 가중될 때만 빼고 말이다.
하지만 이 외에도 사람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배척하게 되는 악랄한 이유가 또 있다. 당신이 무언가 야심찬 걸 꿈꾼다면, 당신의 주변사람들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당신이 실패할 것이라고 믿는다. 당신이 무언가 야심찬 걸 시도해서 성공이라도 해버리면 당신이 그들보다 우위에 서기 때문이다. 어떤 문화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 개개인의 실패일 뿐만 아니라 사회제도적 실패로 간주되기까지 한다.
나는 실리콘 밸리 사람들이 특별히 도덕적이기 때문에 이런 충동을 뛰어넘었다고 얘기하고 싶은게 아니다. 이들이 당신의 성공을 응원하는 이유는 함께 성장하기 위함이다. 특히나 투자자들에게 있어 이런 인센티브는 더 두드러진다. 이런 투자자들은 당신이 성공해 자신들도 함께 부자로 만들어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당신의 성공을 통해 옆에서 콩고물을 주워먹을 기회만 엿본다. 이들은 적어도 최소한 당신이 유명해지고 나면, 나 저사람 아무것도 아니였을 때부터 알았다고 떠들어 댈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실리콘 밸리의 협조적인 태도가 자기 이익에서 기인한다 해도, 시간이 흘러 어떤 자비심으로 진화해왔다. 스타트업을 응원하는 건 너무나도 오랫동안 이어져 와 결국 하나의 사회적 관습으로 자리잡혔다. 그래서 사람들이 스타트업에 대해 으레 당연시하는 태도가 되었다.
어쩌면 실리콘 밸리는 지나치게 낙관적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사기꾼들에게 너무 쉽게 속아넘어가는 걸지도 모른다. 많은 회의론적인 기자들이 그렇게 믿고 싶어한다. 하지만 이들이 인용하는 사기꾼들의 리스트는 의심스러울 정도로 짧고 특수한 케이스다. 만약 수익성을 기반으로 테스트 한다면, 실리콘 밸리의 낙관주의는 대부분의 세상보다 더 긍정적으로 나올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런 낙관주의가 먹힌다는 걸 증명했기에, 세상으로 퍼질지도 모른다.
물론, 새로운 아이디어란 스타트업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쓰레기를 창조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어느 분야에서든 존재한다. 하지만 실리콘 밸리는 관습이 어찌나 빨리 새로운 아이디어를 지지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래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배척하는 것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버리지 못할만큼 인간 본능에 깊게 뿌리박힌 습관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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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그램 Paul Graham
실리콘 밸리에서 "스타트업의 대부"라고 불리는 전직 와이 콤비네이터 (Y Combinator, "YC")의 파운더. 연쇄 창업자, 프로그래머, 벤처 캐피탈리스트, 그리고 에세이 등 여러가지 화려한 타이틀을 가진 그는 10여년이 가까운 세월을 많은 스타트업에 투자하면서 그 견고한 명성을 쌓아왔다. 그의 스타트업 학교인 YC 는 창간 이래 특히 미국에서는 전국민의 생활의 일부가 된 Airbnb, Stripe, Dropbox, Coinbase, Twitch, Scribd, 등의 회사를 초기에 발굴했다. YC는 전세계 가장 명성이 높은 창업자 교육 엑셀러레이터이자 스타트업 투자자 교육소이다.
아래 기사는 실리콘밸리의 전설적인 투자자 폴 그램의 에세이 시리즈를 한글로 번역한 글입니다. 번역본의 저작권은 번역가에게 있으며, 폴 그램의 영어 원문 에세이는 http://www.paulgraham.com/early.html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위 번역물은 상업적으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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