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Seoul
이렇게 가을이 왔다.
멋진 푸르고 높은 가을을 보니 미국에서의 삶이 생각난다. 그다지 그립지 않은 그곳이지만 그래도 하늘만큼은 무지 이뻤다. 최소 일주일에 한 번은 오늘 같은 파스텔색의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보곤 했다. 무지하게 긴 겨울이 있었지만 이러한 하늘과 자연환경이 나를 8년 이상 버티게 해 준 것 같다.
경제적 자립과 미래의 수입원이 전혀 앞이 보이지 않는 요즘. 섣불리 선택했던 퇴사에 대해 조금의 아쉬움, 후회가 밀려와 전 회사의 채용공고를 보았다. 우연히 채용공고가 뜨고... 나를 갈팡질팡하게 한다. 과연 옳은 길일까. 다시 돌아갈 수 있는 희망(?)으로 딱 1년만 버텨보자.
내가 해보지 못한, 퇴사했을 때의 나의 다짐을 보며 초심으로 돌아가자.
# 나 자신 알아가기
- 현재 진행형. 날씨도 좋은 오늘. 이것만 하고자 한다
- 단순한 나인데 나의 작은 뇌에 생각이 넘쳐 과부하되었다. 산책 등으로 정리하며 단순해지자.
- 내가 좋아하는 것은? 운동, 섹스, 각종 알코올, 맛있는 음식, 여행, 걷기, 대화, 가족
- 일차원적인 것을 제외하면 무엇이 나의 흥미를 끌지? 책 읽기, 글쓰기(마음치유), 설거지, 청소, 음악 듣기, 기획서 만들기, 실행하기, 숫자, 사람들과의 대화, 여행으로 얻은 에너지와 현지체험
# 아쉬움 없이 여행
- 퇴사 후 100일 이상의 배낭여행! 나의 버킷리스트에서 한 줄 없앴다:) (크게 칭찬해)
- 내가 가보지 못한 남/서 아프리카, 호주/뉴질랜드, 아르헨티나 가기
- 여행의 목적? 새로운 것들 보고 체험하고. 다양한 사람들과의 대화. 현지체험 및 사람들과의 대화로 얻은 뇌의 스파크 즐기기, 경험으로 얻은 신선함, 자신감으로 살아가기
- 이제 퇴직금도 다 썼는데 무엇으로 수입원? 노가다 어때? 내가 해보고 싶은 일 중 하나였으니!
- 워킹홀리데이도 이제 못가. 나이 들어서... 취직의 방법을 알아보는 것은 어때? 그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
-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먹을 크로아상과 커피 한 잔, 그리고 스테이크와 와인을 그려봐. 그것만으로도 오늘 아침 설레지 않아?
- 호주 서부 바다에서의 서핑, 해변에 앉거나 누워 마실 시원한 와인이나 맥주를 생각해.
# 다양한 일 해보기
- 대학생 때 나름 다양한 일을 해봤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못해본 일들도 많던데?
- 노가다: 친구 따라 2번 간 노가다 현장은 언제나 비가 왔지. 드디어 차례가 온 건가?
- 편의점, PC방, 카페: 라(나)때는 말이야! 시급이 낮았어... 그래서 안 했는데 지금 와서 후회돼.
편의점: 다양한 사람 만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생각해. 해보자. 단기도 분명히 있을 거야!
pc방: 패스! 내가 게임에 그다지 흥미가 없어서:)
카페: 나를 고용만 해준다면 아주 좋은 찬스지! 분명히 있을 거야!
# 평일 근무시간 즐기기!
- 회사원들은 사무실에 있을 시간에 나는 자유다!!!!!
- 미술관 가기: 갔으나.. 나랑 맞지 않는다.ㅋㅋ 나름 배운다고 미술에 대한 책 여러 권 읽었으나. 기억의 증발! 미술을 감상한다기보다 미술관과 작품의 느낌, 미술관의 환경이 주는 기분 좋은 착상, 내려앉음, 명상처럼 차분해지나 파스텔 색의 강물이 흐르는 것 같은 통통 튀는 가슴의 발광. 안되겠다. 오늘 가자.:)
- 은행, 공공기관 업무들 : 뭐 이미 처리완료!
- 영화관 : 이미 클리어!
- 점심특선 : 충분히 즐겼으. 뭐가 맛있을까? 또 찾아보자!
- 산책, 등산: 집 근처 관악산 가볼까? 또 멋진 카페들 검색해서 찾아다니자!
# 각종 강연, 강의, 독서모임
- 이거 아쉽다. 많이 못했어. 이미 등록한 1인기업 수업, 그리고 마음상담 등 이번주에 할 것들 실행하자!
- 창업 관련 수업 듣기
- 내가 수업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과외 말고 수업! 이제 영어는 자신 있으니 영어수업부터 해볼까?
- 스피치 수업 듣고 내가 해보기: 한때 강사의 꿈을 갖고 있었다. 나의 경험들을 살려 수업을 해볼까?
- 나름 관종이다. 말 걸어주기 좋아하는 소극적인(내가 봐도 재수 없다.).. 이 단점을 살려 무대에서 마이크 잡고 강연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기획서나 ppt 보정하고 발표하는 거 좋아했으니 시작해 볼까? 취준생 때, MBA때 각종 발표 등 한 것을 경험 삼아해 보자!
# 다양한 것 배우기
- 골프, 테니스, 요가 등 6개월 이상 꾸준히 한 것이 없다. 유일하게 오래 한 것은 짐에서 work out 한 것!(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나 자신에게 감사!) 어제 2번이나 웨이트+유산소 운동하며 엄마밥과 술로 찌운 살들을 태우려 노력했다. 오늘도 2번 갈까?
- 취준생, 텅 빈 통장으로 골프, 테니스는 힘들다. 더군다나 한국에서 이 두 가지 운동은 왜 이렇게 비싼 거지? 장사, 사업으로 수익이 생기거나 취직하면 시작하자.
- 치앙마이에서 무에타이 배운 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게 해 줬다. (친구들에게 까불었던 기억까지... 미련했다.ㅋ) 이 경험을 살려 권투나 복싱을 배워볼까?
- 마음 안정을 위해 요가를 시작하는 것도? 또 ADHD.. 하나만 하자
글로써 떠돌아다니던 갖가지 욕망과 생각들이 정리되었다.
이제 시작하자. 강연, 수업 듣기, 그리고 내가 과외 등 해보기, 노가다하기, 카페, 편의점 알바 해보기, 운동 배우기(복싱 또는 요가!), 뮤지컬/연극, 음악회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