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완벽한 휴일 아침이다.
명절맞이 부모님 댁에 와 따뜻한 밥과 따스한 온기와 기운을 듬뿍 안고 행복으로 가득 차도 좋을 것만 같은 오늘.
급 우울감 비슷한 것이 나에게 찾아왔다. 근원이 어디였을까.
모든 것이 평화롭고 온전하기 그지없는데...
과거의 실수나 방황 그리고 부모님에게 고생을 안겨드린 미안함 때문인 걸까.
왜 그때의 나는 부모님께 미안하다는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한 것일까.
아니 지금의 나는 왜 부모님께 철 없이 방황했던 나를 부모님 가슴에 대문짝 한 못을 박아놔 옥죄었음에도 죄송하단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있을까.
마음으로 무한히 죄송하고 감사하다. 고개를 이리저리 흔드는 보리수처럼 한 없이 비틀리고 흔들렸다. 그 낯선 나의 모습을 그대로 흡수하고 받아주시며 울음으로 나를 맞아준 우리 부모님. 단 한 번의 흔들림도 없이 굳건히 나의 행복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신 우리 엄마아빠.
제발 잘 살라고 그리고 행복해달라고 빌고 있다. 그리고 문득문득 피어오르는 우울과 죽음의 속삭임에서 벗어나 광명을 쫓아 걸을 것이다.
우두커니 버틸 것이다! 나 잘 버틸 것이다! 나 잘 버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