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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한바다 Jun 01. 2024

2024년 상반기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in Sapa

굿모닝!

상쾌한 아침을 맞는 오늘은 6월 1일.

상반기가 마무리되는 달이다. 

2024년 상반기는 다사다난했다. 좋은 일들만 가득했으면 좋겠지만...

내 인생 3대 불운이 찾아온 상반기가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 사파의 어느 거리에서 -

우선, 퇴직. 10년간 근무하던 곳에서 앞으로의 거처도 없이 퇴직했다.

해외생활을 나름 오래 했음에도 영주권, 비자 등의 이유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였다.

더 이상 그러한 생활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기에 단숨에 박차고 나왔다. 

또한, 기본급 2% 상승...그 전년도에는 1.7%?...

작년 물가상승률이 약 8% 이상 상승했고 다른 기업들, 주변 사람들의 연봉 소식을 들으면

아르바이트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그곳은 정말 안정적이다. 큰 사고를 치지 않는 이상 잘릴 이유도 없이 정년보장이다.

하지만,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았다. 보수적이고 미래 없는 저가 노동의 연속적인 반복.

심장이 뛰지 않는 것 같았다. 그걸 느끼고도 약 3년간 더 근무했다.(1년은 코로나 혜택을 조금 보았다)

나의 축 늘어짐, 흐리멍덩한 눈빛, 업무적 방어기제로 인한 공격성까지. 목적성 없이 미래가 보이지 않는 일을 하다 보니 이러한 현상들이 발생했다.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어 박차고 나왔다. 이건 분명히 잘했다.

나도 어쩔 수 없는 찌든 꼰대가 된 것 같았기에. 


아쉬운 건 미래에 대한 보험, 보장을 하지 않고 준비가 덜 된 채 백수가 되었다는 것!

물론, H1b 비자를 신청했고 추첨에서 떨어졌다. 하지만 10%만 당첨되는 워킹비자를 보험이라고 우긴 내가 조금은 아쉬울 따름. 

이력서를 최소 수천 군데를 넣었고 면접도 10번 정도 본 것 같다. 

물론, 된 곳도 있지만 연봉협상에서 결별!


이렇게 나는 미래가 불안정한 백수 생활을 3개월 이상 하고 있다. 

불안하다. 10년 이상 꾸준히 오피스에 나가 9시부터 자리에 앉아 있었던 습관에 이 여유가 때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심심해서 당혹스러울 때도 있다.

정년퇴임하시거나 그 나이쯤 되는 어르신들이 커피 한잔, 차 한잔 마시며 오전 내내 신문 읽으시는 생활. 왜 무료했는지 심심하신지 그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고 체험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제는 준비가 된 것 같다. 오피스에 앉아 있을 준비가. 일을 할 수 있는 준비가.

견디지 못하면 그만두고 잠깐 쉬어도 되지. 나는 지금 그렇게 하루를 보내며 에너지를 축적하고 있다.


애인과의 결별, 오랜 해외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가 부모님 댁에 거처, 무직, 무자본 등

이것이 나의 현재까지의 2024년 상반기이다.


이제 남은 1개월 동안 좋은 것만을 바라볼까?

덕분에 부모님과 오랜 시간 보내며 좋은 기운을 받았고, 조카 애기들과도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또한, 한국에서의 삶이 어떤지를 조금은 알았으며 시간적 여유의 활용법을 배웠으며 지금 한 달 넘게 장기 해외여행을 지속하고 있다. 

막상 나는 퇴직한 지 3개월 조금 넘었고 이걸 불안하다고 징징대는 내가 조금은 한심하게 다가온다.

그러니 불안한 감정을 당장 집어던지고 즐기자. 이 좋은 환경에 어찌 아니 좋을 수 있으랴!

글을 쓰는 이 순간도 좋은 뷰에 마음을 빼앗긴다. 그러니 더 넓은 가슴으로 세상과 어울려보자.

(Capsule hotel Sapa)

https://maps.app.goo.gl/h3m3cxkE5YSNa1pN8

지금 충분히 잘했고 앞으로도 잘할 것이기에!

2024년 상반기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1개월 동안 잘 지내보자. 그리고 잘 부탁해! 

잘 살아와줘서 잘 버텨줘서 앞으로 잘 될 거라는 희망을 품고 전진해서 고마워!

캡슐 안에서의 뷰! 매일매일 새롭고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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