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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한바다 Jun 25. 2024

하염없이 흘린 눈물

in Seoul

무수한 생각들과 계획들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고 뜬구름들이 지나간다.

정해지지 않은 미래와 불안정하고 넉넉지 않은 수입. 그리고 희박한 가능성에 목숨 걸고 진행하는 지금.

문득 하늘을 봤다. 청명하고 맑은 하늘. 옅은 흰색의 구름이 색연필이나 초크로 선을 긋듯 동양의 미학을 뽐내는 듯한 그림, 명화 같은 하늘.


한국에 온 지 5일째. 무엇이 그리 불안했는가? 온 지 5일밖에 되지 않았는데 여러 가지 했는데도 과정이 아닌 결과를 바라보니 당연히 조급했던 것이다.

조금은 느슨하게 나를 바라봐줄 수 있을까? 나를 아기가 걸음마를 배우듯이 너그럽고 온화하게 대하는 것은 어떨까? 그럼 잘하지 못했던 것도 칭찬 등의 긍정적인 힘으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며 적은 수입과 작은 지출로 조금씩 천천히 자산을 축적하여 내가 목표했던 작은 장사, 사업을 크게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아직도 불안으로 인해 취직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하지만 한 길로 가기로 정한 이상, 이것에 초점을 두고 이것만 바라보자. 


어제 읽었던 책에서 명구절이 생각난다. 

# 333법칙 - 3권의 책을, 3번씩 읽고, 30일 동안 집중

- '처음 하는 장사공부'에서 -


이번 한 달은 반드시 이것에 집중하겠다. 

해보겠다는 다짐으로 시작한 거 한 달도 안 해보면 무슨 소용이 있으랴.


동생 집에 거처하는 것도 이제 미안하다. 작은 집 거실에서 간이 매트로 5일 동안 지냈다. 

동생들도 빠듯하게 사는지라 정해지지 않은 장기거주는 서로 불편을 안겨줄 것이다.


한국에 집 한 채 없는 게 이리 서러울 줄이야.

지금부터 차근차근 하나씩 행하자. 

작은 것부터 작은 행동으로부터 작은 실천으로부터 나의 미래를 밝게 빛날 것이기에!


무직, 무수입, 무자본, 텅 빈 통장으로 맡은 30대 중반. 

각종 시험과 취업 등에 무수한 쓴 고배를 마셨고 멘털이 무너질 때도 많다.

현재의 상태에 주눅 들고 열심히 노력한 것들에 비해 현재 원하는 결과를 만들지 못해 그제, 어제, 오늘 길을 걷다 눈물이 핑 돈다. 하루를 펑펑 울었다. 그래야 풀릴 것 같아서. 길을 걷는 행인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집 가는 길 또는 공원 산책하다 펑펑 울었다. 


무엇이 나를 힘들게 할까. 나의 노력이 무산됨에? 소속, 명함, 수입 하나 없는 보잘것없을 수 있는 현재의 나에?

돌이켜보고 글을 쓰며, 나를 신뢰하고 나를 믿는 신뢰가 필요할 듯하다.

그렇기에 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해 작은 목표들을 설정하고 큰 그림을 그리며 계획하고 그것들을 실천하는 삶을 살자. 

오늘의 할 일을 정리해 볼까?

- 글쓰기 - 거주할 단기 룸 알아보기 - 사업할 장소 알아보기 - 책 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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