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자주 장을 보는것을 선호하고, 한번에 많이 사는걸 싫어한다. 싫어한다기보다 부담스럽다.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1인분, 가끔 2인분의 식료품만을 준비하는게 일상이 되다보니 그런것같다.
카트에 짐을 넣어놓고 계산을 기다리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앞사람은 뭘 샀나 보게되는데, 카트 꽉꽉, 정말 말그대로 100퍼센트 가득 차게 장을 보는 사람을 보면 신기하다.꼭 누구랑 같이 장을 보는 것도 아니고, 연령대, 성별도 다양하다. 많이 장을 보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이 혼자서 그 많은 짐을 다 들수는 있을까하는 걱정과 호기심이 든다. 한번은 한 할머니가 쇼핑카트 두개를 꽉 채운 식료품 계산을 기다리는 걸 봤는데 그 짧은 순간에 같이 사는 가족은 몇명일까부터 시작해서 할머니가 사는 집 사이즈, 구조, 인테리어까지 상상하기 시작했다. 참 장 보는것 하나만으로도 인간의 삶의 한 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수도 있구나, 싶었다. 내 장바구니를 보니 레디 투 잇(ready to eat) 샐러드 채소, 워터 크래커 2박스, 우유 한병, 계란한판, 치즈 조각, 물 여러병이 들어있다. 정말 나의 식습관과 가정 구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있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장볼때 과자를 잘 못사겠다. 혼자 살면서 과자봉지나 앞에 두고 유튜브 하나 켜놓고 외롭게 지내는 사람이 떠올라서 그런지도. 괜히 찔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