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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율이 May 29. 2023

꽃을 받았다 ..잔소리값으로

칭구야 잔소리 STOP 잇.

친구를 만났다.

싱긋 웃으며 말하는 너.


"우린 항상 오랜만이네."


따뜻한 공기를 타고 퍼진 음성이 귀에 닿는다.

말이 주는 느낌이 어딘가 예뻐서 자꾸만 곱씹어 본다.


항상 오랜만인 내 친구.

너에게 항상 오랜만인 나.

항상 오랜만이라는 것은 언제나 그리웠다는 것.

그러게. 오랜만이네.


너를 보러 가는 길.

친구가 너무 보고싶었다.

얼굴을 마주하고 '잘 지내니' 물어보고는 너의 표정을, 아주 작은 신호까지도 모두 다, 확인하고 싶었다.

매번 네가 힘들 때는 내가 옆에 있어주지 못했어서, 그래서.


나이가 들면서 친구가 아픈 게 나도 아프기가 참 쉽지가 않다.  

그게 참 소중하다.


눈치 백단인 나인데도 너가 얼마나 아픈지 가늠하기가 어렵다는 게.

아파.

너무 일찍부터 단단해져버린 네가.



오랜만에 꽃을 받았다.

이제 다 괜찮다고 말하는 너의 표정이 너가 건네준 꽃보다도 화사해서,

그래서 눈물이 나올 뻔했다.

고마워.


...

잔소리 좀 그만해..


MBTI T인 그녀는

이 글을 읽으면 아마

"아 왜이래" 하겠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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