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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꽃이 피고

봄의 선물

by 헤이즐넛커피

봄이 왔다!

봄이 오면 꽃이 핀다.

누가 정해놓았을까 알 수 없는 이 규칙.

꽃봉오리를 보고 있으면 참으로 고맙다. 곧 꽃이 필텐데 그것은 내가 살아남음 그리고 지속됨을 의미한다.

신기하게도 겨울에 보이지 않던 꽃봉오리는 비가 몇 번 오고 햇살이 따스한 느낌이 들기 시작하면 어느새 저렇게 원래 있었던 것처럼 맺힌다. 마치 누가 겨울이 오기 전에 싹 거두었다가 다시 달아놓기라도 한 듯 말이다. 어떻게 그 추운 겨울 이불하나 없이 지나 보냈을까.

파란 잎이 보이고 이내 맺히는 꽃봉오리에서 저렇게 하얀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하면 그게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일인가. 이렇게 기다리지 않아도 돌아와 주는 꽃들은 내가 아침에 습관적으로 타먹는 차 한잔보다도 더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저 그게 고맙다. 항상 찾지 않아도 받았던 봄의 선물.



- 2024.4 봄을 준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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