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벡 한 달 살기 : 퀘벡 근교 관광지, 몽모렌시 폭포
atm을 찾아 들어간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문득 생각이 나 퀘벡 근처의 관광지에 대해 물었다. 운이 좋게도 올드 퀘벡에서 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관광지인 몽모렌시 폭포로 가는 셔틀버스가 올해는 날씨로 인해 내일까지밖에 운행하지 않는다고 한다. 고민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바로 티켓을 구매했다. 사실 계획에 없던 관광지였는데 내일까지 운행한다는 소리가 마치 마감세일을 30분 앞둔 엄마의 마음처럼 초조해지는 느낌이었다.
마침 다음날은 날씨가 무척 좋았다. 올드 퀘벡에서 몽모렌시 폭포로 향하는 버스 밖 창문으로는 단풍이 한창이었다. 버스 앞좌석에 앉은 할머니는 할아버지에게 저 단풍들 좀 보라며 사진을 찍으며 소녀처럼 깔깔거렸다
몽모렌시 폭포는 퀘벡시티 사람들이 자랑하는 세계 10대 폭포 중 하나이지만 아쉽게도 가까운 나이아가라 폭포의 명성 때문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높이는 나이아가라 폭포보다 높지만 폭이 짧아 대체로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고 온 관광객들에게 큰 인상을 못 남긴다고 한다. 하지만 폭포의 높이만큼은 정말 대단했다. 폭포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는 아찔한 느낌이 들 정도로 높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마침 햇살이 좋아 폭포의 바닥과 물줄기 사이에 선명한 무지개가 보였다. 폭포를 양옆으로 둘러싸고 있는 산은 울긋불긋한 가운을 둘러 입은 듯 가을색이 완연했다.
폭포 위 다리를 건너 몽모렌시 공원에 도착하자 넓은 들판과 열매가 열린 과수들, 곱게 물든 단풍나무들이 펼쳐졌다. 사실 나는 폭포보다 단풍구경이 더 좋았다.
소풍을 나온 가족들과 산책을 나온 강아지들, 파란 하늘에 대비되는 붉은 단풍들, 무심하게 굴러다니는 열매들.
선선한 가을바람이 콧잔등을 스쳤다. 도시락을 싸오지 않은 걸 후회했다.
가을이다.
Information
퀘벡 시내에서 버스로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폭포.
낙차가 83m로 나이아가라 폭포보다 30m 높은 곳에서 폭포가 떨어진다. 케이블카(유료)나 계단을이용하여 전망대로 올라가 폭포의 위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를 감상할 수 있다.
주소 : 5300 Boulevard Sainte-Anne, Ville de Québec
대중교통 이용 시 : 퀘벡 시내버스 8번 -> 50번 환승
셔틀버스 이용 시 : 퀘벡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블루라인 셔틀버스 티켓 구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