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인의 텃밭일기
〈10월의 무밭〉
10월의 텃밭은
결실로 이행하는 장소
가을 배추와 무로 가득 차 있다
길쭉이 곧게 자란 무청이 숲을 이룬다
숲 속을 헤집고 나면
뽀얗고 하얀 속살을 보여주듯
무의 몸둥이가 모습을 드러낸다
벌써 다 자랐나?
이렇게나 컸나?
손은 어느새
무를 한 번 땅에서 들썩여본다
부풀은 수확의 꿈도 잠시
다 자란 줄 알았던 무도
흙을 뚫고 나온 자신감도 있었지만
아직 짤다랗다는 사실만을 확인한다
그래,
아직 더 다져야 한다는
자연의 섭리를 또 한 번 깨닫는다
흙은 조심스레 덮어준다
더 농익고, 성숙해지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