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힘
“아 약국이다. 또 잊어버렸구나. 주문 외워야지”
퇴근길에 서초약국 앞을 지날 때면 종종 아차 하고 외워야 할 주문을 잊고 있음을 알아차린다. 그러고서는 얼른 퇴근길 주문을 외운다. 일단 시작을 하고 나면 뜻이 머리에 들어오기도 전에 입술과 혀는 뚜루루루 굴러서 단숨에 다 외워버리고 만다. “내 몸과 마음은 건강하다.”에서부터 “허리와 어깨는 부드럽고 튼튼하다.” 마지막 문장까지 10줄가량의 나의 건강 기원이다. 평범한 건강기원 주문이다. 30초 정도면 다 외워버린다.
오늘은 내가 요즈음 한참 동안 주문 외우 기를 잊고 있었던 사실이 새삼스럽게 떠올라 서둘러 주문을 외운다. 여기저기서 입이 막힌다. 뜻도 새기지 않으며 입이 그냥 쫓아하는 주문 외우기도 도움이 될까? 나는 주문을 별로 믿지 않았었다. 쓸데없는 노릇이라고 생각하곤 했었다. 사람들이 하니까 쫓아서들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정도였다. 어머니는 내가 입학시험이 있거나 아프거나 어떤 중요한 계기마다 정화수 떠놓고 기도를 하곤 하셨다. 그리고 그 결과는 늘 괜찮았던 것 같다. 나는 속으로 “그렇게 될 거니깐 그리 된 것이지 뭐.”하고 속으로는 생각하곤 했었다. 겉으로는 절대로 이런 생각을 입 밖에 내지 않는 지혜를 배워 천연스럽게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곤 하였다.
몇 년 전 아토피를 갖고 있던 아이가 봄에 가려움증이 시작되더니 점점 심해지며 한 여름 8월에는 가려워 밤잠을 자지 못하며 긁었다. 봄철은 아토피 있는 이들에게는 괴로운 계절이다. 긁으면 진물이 흐르고 그러면 딱지가 생기고 자고 나면 얼굴에 하얀 눈이 덮인 것처럼 된다. 그러다 감염이라도 될까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손을 묶어놓고 옆에서 잠들기를 기다리면서 어려운 여름을 보냈었다. 이때 내가 가렵고 아프다면 차라리 나을 것 같았다. 나라면 어떻게 해야 될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내 의지의 문제이니 어렵더라도 어떻게 하겠다는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렇게 하자꾸나!’ 해도 아이는 따라와 주지를 못하니, 나도 또한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한 상황 속에서 기도와 주문밖에 기댈 수 있는 곳이 없었다. 마음을 모아 기도와 주문에 집중하곤 하였다. 그러면은 주문을 외우거나 관세음보살 기도를 하는 중에 ‘이렇게 한번 해보자 “는 다음 스텝이 머리에 살며시 떠오르곤 하면서 경외스러움을 느끼곤 하였다. 이렇게 해서 다행히 어려운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뇌의 기능과 구조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기도와 주문의 힘을, 과학을 공부했던 나는, 다른 어떤 것 못지않게 과학적인 바탕을 가지고 있음을 믿게 되었다. [어떻게 기도나 주문 힘이 생길수 있는지 그 과학적 과정을 다음 글에서 다루고자 한다.]
퇴근길 때마다 전철을 내려 집까지 걷는 7-8분 동안에 반드시 내 건강 주문을 외운 지 벌써 몇 년째인지 모른다. 아마 10년을 넘었다고 생각한다. 처음 주문을 만들 때만 해도 내가 쓴 주문 내용들이 현실화되리라고 거의 믿지 않는 심정이었다. 자신할 수 없었던 내 건강이 지금은 주문의 내용이 거의 다 현실이 된 것을 본다. 주문의 힘을 어떻게 무시할 수 있단 말인가? 거짓말을 하거나 부정적인 언어 습관이 건강을 해치고 불행하게 만드는 것처럼, 밝고 긍정적 주문을 매일 외우면 건강해지고 행복해진다는 사실을 굳게 믿으며 오늘도 뜻은 생각지도 않으며 내 건강 주문을 열여섯 소녀처럼 빠르게 외워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