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대학교

런던에서 북서쪽으로 약 80km, 승용차로 1시간 반, 기차로는 약 50분 떨어진 위치에 옥스퍼드가 있다. 이 옥스퍼드는 44개의 독립된 칼리지(college)가 합쳐진 옥스퍼드 대학교가 있는 유명한 대학도시이다. 따라서 옥스퍼드 대학교는 별도의 대학캠퍼스가 없으며 도시 전체가 대학캠퍼스라 해도 무방하다. 매년 세계의 대학 랭킹에 5위 안에는 꼭 드는 세계의 명문대학 옥스퍼드 대학교는 1096년부터 학생들이 가르쳤던 기록이 있어 영어권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자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교에 이어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대학이다. 또한 2024년 7월 현재까지 58명의 영국 총리 중 31명이 옥스퍼드 대학교 출신이고 70명 이상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가히 세계적인 대학이다.

옥스퍼드의 기원은 이러하다. 8세기경 색슨시대의 공주 프라이드와이드(Frideswide)가 지금의 크라이스트처치 칼리지가 있는 자리에 아버지의 도움으로 수도원을 설립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부모는 모두 사망하게 된다. 이후 레스터(leisester) 왕이 공주에게 청혼을 하였는데 공주는 순결을 맹세한지라 왕의 청혼을 거절하였다. 화가난 왕이 공주를 잡으러오자 공주는 숲으로 도망을 치게 된다. 이때 그녀는 배 한 척을 발견하고 그 배를 타고 수도원 근처에 다다르게 된다. 공주를 뒤쫓던 왕과 병사들이 그곳 사람들에게 공주의 행방을 물었으나 사람들은 왕에게 모른다고 잡아떼었다. 그러자 왕과 병사들은 갑자기 번개를 맞아 눈이 멀게 되었다. 이러한 사실에 감동을 받은 사람들이 수도원 앞 소들의 냇가 옆에 공동체를 이루기 시작하면서 마을이 생겨났다. 그리하여 마을의 이름은 ox(소)와 ford(여울)를 합성하여 옥스퍼드(oxford)로 이름지어졌고 그 의미는 ‘소가 강을 건너며 농사를 짓는 땅’으로 전해진다.

천 년 전에는 책이라곤 성경뿐이었으며 수도원에서 생활하는 수도승들만이 글을 읽고 쓸 줄 알았다. 그래서 1096년부터 이 수도원에서 교육이 시작되었고 1167년에는 헨리 2세가 파리대학에서 공부하던 영국 학생들을 이곳으로 이주시켜 공부하도록 만들면서 옥스퍼드는 교육도시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 이후 1201년에는 공식적으로 옥스퍼드 대학교로 공인되었다.

옥스퍼드는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이 한데 어울려 생활하고 있는데 학생들의 영역을 학생들이 입던 옷인 “가운(Gown)’으로 부르고 지역주민들이 생활하는 곳은 ”타운(Town)“으로 불러 이들 간의 관계를 "타운 앤드 가운(Town and Gown)"으로 불리운다. 초기 옥스퍼드 대학은 왕실 보호를 받는 귀족 학생들의 특권의식과 자유분방한 생활로 지역주민들과 마찰이 잦았다. 그러던 중 1209년에 한 교수가 여자 시민 한 사람을 죽였다는 혐의을 받게 되었다. 이에 시민들이 대학에 쳐들어가 의심가는 교수들 셋을 추궁하였으나 모두 혐의를 부인하였다. 그러자 화가난 시민들은 그 교수들을 모두 교수형에 처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당시 교수들은 신학자였기 때문에 교회에서 교회법에 따라 재판을 받았어야 했으나 이 당시에는 왕이 교회와 대립하고 있었던 때라 시민들의 이런 무도한 행위에 대해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에 교수들과 학생들은 성난 시민들을 피해 교수들 중 한 사람의 연고지인 옥스퍼드에서 동북쪽으로 약 150km 떨어진 캠브리지로 피신을 하게 되었다. 피난처인 캠브리지에서도 교수와 학생들은 학업과 연구를 이어갔다. 그러나 사건이 수습된 후에도 그들은 캠브리지를 떠나지 않고 그 자리에 남아서 대학을 세우게 되는데 그 대학이 캠브리지 대학이다. 그래서 옥스퍼드 대학교과 캠브리지 대학교는 그 뿌리가 같아 둘을 합쳐 옥스브리지라고 부르고 있다.

옥스퍼드에서 최초로 세워진 칼리지는 1249년에 세워진 유니버시티 칼리지(University College)로 대학을 유니버시티(University)로 부르게 된 최초의 대학이다. 가장 오래된 만큼 옥스퍼드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을 가지고 있는 대학이기도 하다.

가장 유명한 칼리지로는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Christ Church College)를 들 수 있는데 대중에게는 영화 해리포터의 주요 장면을 촬영한 촬영지로 많이 알려져 있다.

1525년 울시 추기경이 설립 계획을 세우고 1546년 헨리 8세가 설립하여 크라이스트 처치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옥스퍼드에서 가장 큰 대학으로 가장 땅이 넓고 학생수도 가장 많은 대학이다. 런던의 세인트 폴 대성당을 설계한 크리스토퍼 렌과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의 저자인 루이스 캐럴, 철학자 존 로크 등이 이곳 출신이며 13명의 영국 총리를 배출하여 옥스퍼드 출신 중 가장 많은 총리를 배출한 칼리지이다. 또한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학 내에 대성당이 있는 곳이기도 하여 이 성당에서 옥스퍼드 전체 칼리지들의 대학 예배당으로 900년간이나 사용되어왔다 한다. 땅이 큰 만큼 가장 큰 사각형 광장(쿼드, Quadrangle, 79.5m x 80.5m)인 탐 쿼드가 있다. 크리스토퍼 렌이 6톤 중량의 종인 ‘그레이트 탐’을 주출입구 타워(Tom Tower)에 설치한 이후에 이 광장을 탐 쿼드로 부르기 시작하였다.

무엇보다 이 칼리지가 근래에 들어와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게 된 배경에는 영화 해리포터의 영향이 크다. 유명한 촬영장소로는 교직원과 학생식당으로 이용되고 있는 그레이트 홀인데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 첫 편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서 호그와트 학교 대연회장으로 촬영되었다. 대연회장 외에 여러 장소에서 해리포터가 좔영되어 매년 5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를 찾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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