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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희대 Apr 23. 2019

[꿈의 성공 에세이] 제임스 카메론 _2

3D를 딛고 3D의 신화가 된 사나이

[꿈의 성공 에세이] '제임스 카메론'편

저는 10살 때의 꿈, 스쿠버다이버가 되기 위해 

고향인 캐나다를 떠나 미국 YMCA 수영장까지 가야 했고 

다이버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게다가 실제로 바다에서 잠수해본 것은 

캘리포니아로 이사한 다음부터였습니다.


그리고 3천 시간 이상을 물속에서 보냈으며, 

그중 500시간은 잠수정을 탄 상태였습니다. 


어렸을 적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지금껏 달려왔습니다.


저는 제임스 카메론(James Cameron)입니다. 


“자신이 가진 가장 강력한 힘은 바로 ‘호기심(curiosity)’입니다. 

스스로에게 한계를 짓지 마십시오. 

당신이 아니라도 제한을 강요할 사람들은 많습니다.”


‘위험을 감내할 자신감을 가져야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실패는 겪어도 괜찮습니다. 신념의 도약을 이룰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두려움은 절대로 가져서는 안 됩니다.”(Failure's OK, fear isn't)


- 제임스 카메론 2010 TED 강연 중에서 -


3D를 딛고 3D의 신화가 된 사나이


제임스 카메론의 유명세는 물론 그의 영화의 대단한 만듦새 자체에도 있겠지만 그의 영화들이 동원한 놀라운 흥행 기록에서 단연 돋보인다. 최근작이자 세계 최고의 흥행 기록을 본인이 세우고 다시 깨기를 반복한 그의 영화 두 편을 기록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타이타닉' - 1998년 2월 개봉, 제작비 2억 8천만 달러, 총수익 18억 4320만 달러

'아바타' - 2009년 12월 개봉, 제작비 2억 3천7백만 달러, 총수익 25억 4556만 달러


"나는 세계의 왕이다(I`m the King of the world)" 


1998년 3월에 열린 제7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타이타닉'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후 그는 영화 속 주인공의 대사를 인용해 이 같이 소감을 밝힌 바 있다. 그가 만든 영화들의 이 같이 경이적인 기록을 보면 이 말이 과장만은 아닌 듯하다.

James Cameron Wins Best Director: 1998 Oscars

2010년에 '아바타'로 골든 글로브 작품상, 감독상과 아카데미 3개 부문을 석권했고, 12년 전인 1998년 '타이타닉'으로 11개 부문의 오스카상을 휩쓸면서 세계 최고의 스타 감독으로 이름을 높였지만 이미 '터미네이터' 1,2 시리즈와 '에일리언 2', '어비스', '트루 라이즈' 등으로 크게 성공한 바 있었다. 


이 같은 그의 주요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허리우드 SFX(Special effects) 분야의 신기원을 이룬 영화들이 주를 이룬다. 특히 1989년 '어비스'에서는 물기둥이 표정 변화를 보이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당시 관객들의 놀라움을 자아냈고, 이어 1991년 '터미네이터 2'의 액체 금속 로봇 T-1000이 갖가지 형태로 변형되는 장면 등은 '이제 컴퓨터 그래픽으로 못해 낼 것은 없다'는 평가를 받으며 '스타워즈' 이후에 SFX 영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찬사까지 받은 바 있다. 디지털카메라와 3D 신기술로 영화 전 장면을 제작한 '아바타'는 말할 것도 없다.


참고로 영화 '어비스'의 그래픽 팀이 영화 속 물기둥 장면을 재현하기 위해 개발한 그래픽 편집 소프트웨어는 어도비(Adobe)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하고 1990년 정식 그래픽 소프트웨어로 출시되는데 이 프로그램이 바로 포토샵(Photo-shop)이다.


그의 영화에 이렇게 첨단의 특수 효과와 컴퓨터 그래픽이 동원되는 것은 그의 시나리오 자체가 일반적 화면으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상상 이상의 SF(공상과학) 또는 거대 스케일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독으로 만큼이나 극본가로로 정평이 나 있는 그의 첫 장편 작품 '제노제네시스'(1978)의 시나리오도 역시 거대 로봇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James CameronㅣXenogenesis (1978)

이 12분짜리 이 첫 작품을 포트폴리오로 들고 입문한 그의 첫 직장은 '뉴월드 픽쳐스'였다. 이른바 B급 영화 전문 제작사로 유명했던 이곳에서 당시 카메론은 특수 효과, 미술팀 팀원으로 지원해 말 그대로 바닥부터 영화 일을 시작한다. 박봉에 밤샘 작업이 계속되는 작업 현장이었지만 그는 여기서 저예산 고효율의 영화 제작 시스템과 특히 특수 효과 부문의 노하우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체화하며 학습의 장으로 활용했다. 그는 유능함을 드러내며 곧 팀장으로까지 승진한다. 


그러나 그의 첫 장편 극영화 데뷔작은 영세 영화사의 B급 모방작 프로젝트였다. 제작 중간에 감독직에서 해고를 당하는 등 조악한 환경 속에서 완성할 수밖에 없었던 이 영화는 '피라냐2'(1981). 최악의 졸작이라는 혹평을 들은 이 영화는 그의 가슴에 깊은 생채기와 더불어 굳은 의지도 함께 새기게 만든다.


이후 이 기술 스탭 출신에 졸작 영화 경력의 초짜 감독은 자신이 직접 쓴 차기작의 시나리오를 들고 영화사들을 찾아다닌다. 다행히 그의 참신한 시나리오는 관심을 끌었지만 그가 내세운 특별한 조건 때문에 번번이 가는 곳마다 문전박대를 받는다. 감독 교체라는 아픈 경험으로 실패를 맛본 그가 영화사에 요구한 것은 하나, 바로 자신이 직접 감독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신출내기에 실패 경력까지 있는 그를 반길 투자자들을 모은다는 것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문전박대를 받아가며 들고 다녔던 그의 시나리오는 바로 영화 '터미네이터'였다.


감독직은 제외하고 각본만 팔 수 없겠냐는 수많은 제안에 타협하지 않고 결국 그의 조건을 받아들인 유일한 영화사를 찾아내 제작에 들어간다. 단, 그가 제작에 착수하는 조건도 평범하지는 않았다. 이 초짜 감독의 연출 개런티는 단돈 1달러였던 것이다. 


그의 이 상상 특급 시나리오를 구현해내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저예산 제작비와 아널드 슈워제네거, 린다 해밀턴 등 당시로서는 2류급 배우였던 그 들과 함께 카메론의 '터미네이터'는 그렇게 서서히 세상의 빛을 보게 된다. 


이미 영화 현장에서 힘들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스러운(Dangerous) 3D 환경의 온갖 산전수전을 겪으며 내공을 다져왔던 그였다. B급 영화 특수 효과맨 출신의 현장 경험과 강인한 장인정신으로 그는 하나부터 열까지 디테일한 영화 곳곳을 직접 손보며 제작비를 효율화시키고 스태프들과 배우들을 다그치며 특유의 근성을 바탕으로 영화를 완성해 나갔다. 


무모한 조건을 수용하고 시작한 이 영화에 또다시 실패하고 싶지 않았던 그는 열성과 재능을 발휘한 한편 매우 까다로운 완벽주의자의 면모를 보이며 촬영장에서 지독한 감독으로 불평을 살 정도였지만 누구보다 몸을 아끼지 않고 앞장서 솔선수범하는 그였기에 제작진들도 점차 그에 맞춰가야 했다.


1984년 10월 개봉한 '터미네이터'는 절치부심의 이 감독에게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어주게 된다. 박스오피스에서 연일 승승장구하며 미국 내에서만 제작비의 무려 6배를 벌어들인 이 영화로 카메론은 다음 기회를 잡게 된다. 1986년 제작된 '에어리언 2'가 바로 그의 다음 영화로 역시 완벽주의 근성과 디테일한 카리스마 연출로 '기대를 넘어선 SF 영화'라는 평단의 호평과 흥행실적을 동시에 끌어내 명실공히 허리우드 정상급 감독으로 부상했다. 


이어 세계 최초로 디지털 캐릭터를 도입해 영화 SFX의 획을 그은 '어비스'(1989), 그리고 당시 영화로 표현 가능한 3D 제작기술 분야에서 새 역사를 세웠다고 평가되는 '터미네이터 2'(1991)는 제작비 1억 2백만 달러에 전 세계 5억 달러라는 경이적인 흥행을 기록하며 또 하나 그의 경력에 추가되기에 이른다.

1991년은 첫 작품에 실패한 경력으로 영화사를 전전하던 '1달러짜리 감독`이 '1억 달러 영화'의 감독이 된 시점이었다.


'터미네이터 2' 이후 '트루 라이즈'(1994), 그리고 그의 필모그래피를 화려하게 장식한 '타이타닉'(1997), 이후 2009년까지 14년을 기다리면 준비해 21세기 3D 영화의 신기원을 이뤄낸 '아바타'까지 그의 완벽주의와 성공 신화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연이어 개봉 예정인 아바타 2, 3, 4, 5 시리즈에 대한 세간의 기대도 그의 이러한 이력에서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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