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둘 육아 76일째
둘째 아들은 첫째랑 3년 터울 3.37kg에 태어났다
첫째를 어떻게 키웠더라, 하나도 기억이 안났고
막 태어난 아기는 너무 작았다
3.63kg였던 내 첫째보다 실로 더 작았다
조리원에서 집으로 돌아와 속싸개에 싸여있는 아이를 보고 있자니
꼭 작은 애벌레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는 작디 작아서 어깨에 걸쳐 안으면 품이 한참 남았다
2개월 중반에 접어들고 있는 지금 78일차.
세워서 안으면 왠지 품에 꽈악 차는 것 같다
어깨에 세워 안으면 내 가슴께에 닿던 발바닥이
어느새 내 배까지 내려와 콩콩 닿는다
무게도 6kg나 되는 것이, 이젠 가볍지가 않다
접은 팔 위로 걸쳐진 엉덩이
턱 끝에 간질간질 확연히 닿는 머리카락
안으면 안을수록 너무 귀여워서
어금니를 꽉 깨물게 된다
궁댕이도 괜히 팡팡 더 요란하게 치게 되고.
품에 안았을 때의 그 부피감이란!
이 아이와 가슴과 가슴으로 안을 수 있는 날은 앞으로 살 날이 무수히 많더라도
지금처럼 많지는 않겠지싶다
늘어나는 무게와 부피만큼
둘째와의 시간도 정도 쌓여 애정도 그만큼 무거워지고 커지는 것 같다
사실 그만큼이 아니고 곱절 그 이상으로
이렇게 아이와의 포옹을 통해
체온으로 나누는 스킨십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우게 된다
유명한 원숭이 실험도 있지 않은가
갓 태어난 원숭이를 어미와 떨어뜨려 젖이 나오는 철사원숭이와 부들부들한 천으로 된 원숭이인형 중
어디로 가는지 관찰한 실험.
원숭이는 젖을 먹는 몇 분 외에는 철사원숭이에겐 관심도 없었고 내내 천 인형에게 붙어있었다.
가학적이기 짝이 없지만 스킨십에 대한 중요성을 알려준 실험이다.
유아교육과시절 배운 애착에 대한 실험 사례인데
직접 아이를 낳고 기르니 그 중요성이 더욱 피부로 와닿는다
결론은, 많이 안아주고 많이 사랑한다고 말해줘야지
어차피 내 둘째는 껌딱지라 하루 왠종일 붙어있으니 퍽 쉬운 일이다
어깨와 허리가 죽어나가겠지만 (휴)
갓난아기 육아이기때문에 매순간 힘들기도 하지만
내 일생 마지막 갓난아기 육아이기때문에
에이- 마지막이니까 한 번 더 안아주지 뭐
네가 내 마지막 아기니까 봐준다! 하는 넉넉한 마음이 든다
한켠에는 첫째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은근히 생기는 듯 하다
그땐 이렇게 마음이 여유롭지 못해서,
그 시간들을 너무 힘들어했고 사랑하긴 했지만 덜 귀여워 해줬던 것 같기도 해서
그래서 첫째아들도 더 많이 가슴으로 안아주려는 요즘
첫째도 마주 안아주고 더 와서 안기고 하는 것이
퍽 좋아하는 것 같다
동생을 더 많이 안아주니 질투하는 듯 하면서도
엄마 사랑해- 내가 사랑하는 거 알지? 하며 안겨오는 것을 보면,
그래도 마음으론 엄마의 사랑을 느끼고 있는 거겠지?
그러기를. (제발)
앞으로 점점 더 무거워 질 두 아들들이 더이상 무거워지지 않을때까지,
매일매일 안아줘야지.
참으로 게으른 나지만 이것만은 게으름 피우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