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글보글 끓고 있는 갈비찜을 그릇에 한가득 담은 서준이 식탁 한가운데에 찜을 올려두고 모두를 불렀다.
"엄마. 얼른. 손 씻고 오셔. 다들 저녁 먹자고요."
모두가 식탁에 둘러앉자 별아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느라 조잘조잘 애기꽃이 피었다. 두 할머니들은 손녀의 말에 연신 웃음꽃이 피었고 젓가락질을 못하는 민정 대신 갈빗살을 바른 서준이 연신 그녀의 앞접시에 고기를 놓아주었다. 민정의 앞접시에 놓인 고기를 본 그녀의 엄마가 사위에게 핀잔을 줬다.
"김서방. 여기 팔 부러진 자네 장모도 있네."
그 말에 모두 웃음이 터졌다.
그 순간 같이 웃던 민정이 앉아 있는 가족을 한 사람씩 둘러보았다.
어쩌면 이런 행복을 위해서 그동안 그렇게 힘든 시간을 겪어왔던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 그녀는 자신의
맞은편에 앉은 서준이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어쩌면 그녀가 그 힘든 시간 동안 그토록 기다려왔던 것이
바로 자신의 삶을 밝게 비춰 줄 이 사랑은 아니었을까? 식탁에 둘러앉은 가족들의 눈동자에 그 사랑이 빛나고 있었다.
'그 사랑이 빛나고 있었다'에 마침표를 찍고 노트북을 닫은 서준이 이미 잠이 든 딸아이 별아의 방문을 열고 아이의 이불을 여며준 뒤 안방문을 열고 자신만의 빛인 민정에게 다가갔다. 그녀가 그를 보며 웃는 순간 그는 온몸을 가득 채우고도 넘치는 행복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