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과 태도, 아이에게 물려줄 수 있는 단 한가지

김현주 『내 아이를 위한 사교육은 없다』

by 레토

이 책을 서점 신간 코너에서 보자 말자 책 제목이 내 마음에 무엇인가 ‘쿵’ 하고 와닿게 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어 구매하게 되었다. 책을 사고 작가님의 인스타를 팔로워하고 작가님이 출연하시는 유튜브도 찾아봤었다. ‘사교육’이라는 단어는 20-30대 내 인생에 가장 큰 부분을 치열하게 차지했던 부분이고 현재는 가장 피하고 싶어하는 부분이다. 책을 처음 읽은 지 일년이 지난 시점 아이가 이제 초등학교 4학년에 올라가게 되었고 지금의 나는 잘 해나가고 있는지 누군가에게 인정과 위로를 받고 공감도 받고 싶어졌는지 모르겠다. 새해가 되고 책을 다시 한번 읽다 보니 나의 마음이 더 단단해졌고 처음 읽었을 때 보다 더 많은 부분이 와닿게 되었다.


옳은 선택은 공부를 통해 내가 아는 만큼만 가능하다.

나는 책의 힘을 맹신하는 편이다. 인생에 가장 힘들고 주저앉고 싶었던 20대 초반 버스 환승 시간을 때우려고 들른 서점 땅바닥에 주저앉아 읽은 책 한 권의 한 구절은 나의 유리 같던 마인드를 점차 콘크리트처럼 바꿔주었다. 30대 후반 또다시 약해질 대로 약해져 부러지기 직전의 마음 상태가 된 나에게 떠오른 것이 다행히 책이었고 그 힘으로 조금은 단단한 사람으로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다. 책을 통해 차츰 내 스스로가 만족할 만한 옳은 선택을 하며 살아오고 있는 나에게 작가님 책속의 저 구절은 ‘잘해왔고 잘하고 있어요.’라는 인정으로 다가왔다.


학원에서 과학강사 일을 10년간 하며 주로 맡은 아이들은 과학고를 준비하는 초·중등 학생들과 학교 내신과 수능을 준비하는 중·고등 학생들이었다. 초등부터 과학고와 그 외 특목고를 준비하는 아이들이 하루, 일주일 몇 년을 통째로 바쳐서 살아가는 치열함, 그 속에서 나는 그들을 더욱 치열하게 내모는 역할을 해왔고 그들의 성취에 함께 환호하며 좌절에 함께 좌절하고 채근하기도 하는 내 삶도 함께 건조해져갔다. 일년에 네 번있는 내신시험엔 자기 성취에 대한 마음이 크게 없는 아이의 멱살이라도 끌어 주입이라도 시켜야했다. 아이들의 부모님께 항의 전화를 받지 않기 위해선 최선을 다해야 했다. 오로지 결과에 최선의 결과가 나와야 했다. 그때도 늘 궁금했다. 당사자가 아닌 왜 내가 이렇게 까지 치열해야 하는지 이건 아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어쩔 수 없었다. 나는 부모님들로부터 아이의 성적이라는 결과만을 의뢰받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내 아이가 커가며 도저히 내가 ‘사교육’이라는 세계속에 나의 아이를 들여보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나의 이런 경험일 것이다.


마땅한 일을 묵묵하게 잘 해내는 것이 비법입니다.

나는 머리가 좋은 사람은 결코 아니었다. 그러나 딱 한 가지 자신있는 것은 무엇인가 하기로 마음먹은 일에 대해서는 기본 일 년은 지속할 수 있는 힘은 어느 정도 가지고 있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루틴’이다. 무엇이든 초반이 힘들고 어렵지만 꾸준히 하고 습관이 되고나면 어느 순간 힘들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당연하게 느껴진다. 이 시기를 지나고 나면 나도 모르는 사이 어느 순간 내가 조금은 성장해있는 쾌감을 맛보게 된다. 우리 부부는 아이에게 “너에게 물려줄 수 있는 것은 좋은 습관과 태도 그 이외에 다른 것은 하나도 없다.”라고 자주 말한다. 뱉은 말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 부부는 좋은 사람이 되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좋은 습관과 태도 안정된 마음을 가진 자기 자신에게 떳떳한 사람이 되려고 지금도 부던히 노력 중이다.


제대로 바르게 살기 위해서 절제력, 책임감, 성실함 같은 것이 정말 필요하다.

모든 사람이 꼭 그런 것 만은 아닐지라도 학창시절 공부를 열심히 최선을 다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커서 공부가 아닌 다른 것을 하게 된다 하여도 그 또한 후회 없이 열심히 할 수 있는 내공이 있다고 생각한다. 살아온 매 순간은 아닐지라도 나는 치열하게 공부한 학창 시절과 후회 없는 직장생활을 해왔다. 아이를 낳고 주부로 살게 되면서 ‘나는 이렇게 가정주부가 되려고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살아온 것은 아닌데’라는 생각으로 자존감이 한없이 내려간 적이 있었다. 그 시기를 지나오며 알게 되었다. 후회 없이 열심히 살아온 나의 과거가 있었기에 아이를 키우고, 요리를 하고 집의 가계를 관리하고 집안일을 하는 그 모든 일들을 할꺼면 제대로 라는 마인드로 해오고 있음을 깨달았다. 하루하루 내 자신에게 뿌듯하고 개운한 하루를 선물하자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겸손함이라는 방패 속에서 작은 소소함에도 행복을 느끼길

우리 부부가 아이를 키우며 바라는 한가지는 아이가 우리가 없는 세상에서도 세상의 많은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흔들리더라도 다시 자기 자신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길 바란다. 겸손함은 시간이 흘러 방패가 되어 주지만 자만심은 화살이 되어 돌아온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아이가 인생을 살아가는 여정이 겸손함이라는 방패 속에서 작은 소소함에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과정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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