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로 돌아가는 것이 맞을까?

테토녀 관점의 복잡한 현대 여성의 삶

by 도비

요즘 호르몬 이론에 푹 빠져 있다. 테토남, 에겐남, 테토녀, 에겐녀로 성별과 성별 안에서도 특정 호르몬의 우세 여부로 사람을 분류한다. 16개의 mbti로, 60개의 만세력상 일주로도 모두 설명하기 어려운 인간 군상이지만 테토/에겐 분류도 심플하지만 꽤나 많은 걸 내포하고 있는 것 같다.


테토남-에겐녀의 조합이 매우 일반적이고 생존에 무조건적으로 유리한 원시시대와는 다르게 현대사회는 너무 복잡하고 머리가 아프다. 사냥감을 물어오고, 높은 나무에 있는 열매를 따는 등 피지컬이 필요했던 식량을 구하는 과정 없이 우린 각자의 강점을 가지고 사냥터에 참전할 수 있다. 누군가는 명석한 머리, 빠른 눈치와 정치력, 사람을 끌어모으는 힘 등의 능력치를 가지고 밥벌이를 하는데 전~혀 문제가 안된다. 신체적인 우월함 없이도 생존에 필수적인 의식주가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은 또 다른 기회의 장이 열렸다는 것과 동시에 혼란함 그 자체가 아닐까. 남자보다 사냥을 잘하는 여자의 존재와 같은.

동물적인 생존 본능이 DNA에 새겨져 있음과 동시에 현대의 생존 본능이 뇌의 어딘가에 박혀서 복잡하게 섞인다. 이건 남녀 모두 마찬가지일 것 같다. 치열하게 싸운다. 어떤 것을 쥐고, 어떤 것을 내려놓을 것인가. 어떤 것에 끌리지만 그것이 가진 단점에 또 마음을 털썩하고 내려놓는다.


현대 사회의 복잡함과 더불어, 우리나라 사회의 여러 분위기가 합쳐져서 남자들의 남성성이 거세당하고 여자들의 여성성 역시 거세당했다. 남자들의 테스토스테론 레벨이 떨어지고 여자들의 테스토스테론 레벨이 높아져서 결국 그 어떤 성별도 덜 행복한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결국 남자는 남자다울 때, 여자는 여자다울 때 근본적으로 행복할 텐데 이것에는 역행하고 있는 모양새다. 다양한 삶의 양식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히 장점인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테토녀로서, 남자들의 테스토스테론의 농도가 떨어진 이 상황이 너무나도 슬프다. 물론 나도 본질적으로 여성스러움이 철철 흘러넘치는 그런 여성이 아니기에 원시에 태어났다면 이렇게 복잡하게 고뇌하기 이전에 도태되었거나, 아니면 그래도 건강한 자궁은 있었으니 자식 낳고 나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고민 없이 그저 대를 이어서 내 DNA를 전달했으려나.


많은 생각이 드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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