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사람을 대하는 방법이다
1. 90년 후반, IMF가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 기업은 종신고용을 유지하는 추세였다. 그래서 이직을 주도하는 헤드헌터의 역할은 크지 않았지만, 지금은 게임, IT는 물론이요 중공업, 제조업 부문에서도 40세 미만 명퇴자가 나오는 세상이다.
그래서 해외와 같이 헤드헌터를 통한 이직 시장이 성장하게 되었다. 그런데 주변 동기, 동문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이쪽 시장이 정말 복불복인 듯하다. 괜찮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인 사람도 수두룩하다.
2. 헤드헌터의 정식 명칭이 잡 컨설턴트(Job Consultant) 임에도 다른 컨설팅 직업군과는 달리 시간 중심이 아닌, 계약 성립시에 발생하는 수수료가 수익모델이 된다. 이에 관한 수수료는 현직 헤드헌터의 서적에 보면 20%로 알려져 있으나, 현재 시장이 레드오션인지라 저마다 깎아주기 영업에 돌입한 탓도 있고, 취업시장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회사도 적어서 심하면 5~7%대까지 내려가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경쟁이 치열해졌는데 개중에는 일을 잘 못해서 지원자의 속을 태우거나, 일을 망치거나 심지어 '잘못된 영업'을 해서 피해를 주기로 한다. 그럼 어떻게 이런 후보들을 골라내야 할까?
이 내용은 필자와 필자의 지인들이 공유한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개인적인 경험, 개인적인 원칙에 근거한 경우가 많으므로 참고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
1. 메일에 대한 답변을 해주는가
모든 비즈니스의 원칙은 답변이다. 개중에는 귀찮다던가 별 볼 일 없다던가 하는 식으로 답변을 안 해주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기본적인 비즈니스 매너가 안 된 사람들이므로 무시해도 좋다.
필자는 2주 전에 이력서를 보낸 헤드헌터에게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봤더니 메일이 온 것도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이런 헤드헌터를 적어도 세 명은 만났다. 정말 메일 보내도 답변도 안 하는 사람은 피해라. 피곤해진다.
이와 비슷한 글을 썼을 때 익명의 헤드헌터분이 덧글로 '일이 많아서 일일이 답변 못한다, 현실을 모르는 소리'라고 덧글을 주신 일이 있다. 이런 마인드는 열심히 답글 주시는 분들에 대한 실례다.
2. 직무는 적절하게 적어놨는가
보통 헤드헌터는 자기 영업처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기업의 정보를 숨기기 위해 여러 가지 기법을 도입한다. 그런데 개중에는 기법을 부린 게 아니라 아예 이게 어떤 일인지 몰라서 두리뭉실하게 적어놓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 사업기획 3~5년
- 대리급
으로 퉁치고 끝나는 공고가 있다. 지원을 하기 위해선 어떤 업종인지, 세부 업무는 무엇인지, 필수 스킬은 무엇인지에 대한 것이 적혀있어야 한다. 최소한 무슨 사업기획인지 알아야 하는데 그걸 빼버린 것이다.
1. 이력을 아는지 확인해라
A헤드헌터와 통화하던 중 난 이상한 질문을 들었다. '**이후의 경력은 저희가 알 수 없어서요.' 이상한 일이다. 그 사이트에는 모든 커리어를 다 적어놨는데 왜 경력을 못 본다고 할까. 나중에 짚어보니 이 사이트의 개인정보는 유료 서비스에 가입해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유료회원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명색이 헤드헌터면서 '유료 서비스' 비용이 아까워서 못 본다는 게 말이 되는가? 필자는 이런 헤드헌터는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거기 있는 경력이 다입니다.'라고 해주고 정리한다. 최소한 같이 일할 사람은 자기 일을 위해서 투자하는 사람이다. 헤드헌터가 구직사이트 인재풀 보는데 돈을 아끼면 어떻게 하나?
2. 이력서부터 달라는 헤드헌터
개중에는 '경력이 일치하는 포지션이 있으니 이력서를 보내달라'라고 하는 헤드헌터가 있다. 필자는 저녁에 지하철에서 이력서를 보내달라는 문자를 받고 스마트폰으로 이력서를 보냈다. 그런데 정확히 8분 만에 적합하지 않다는 답변을 받았다.
분명히 경력이 일치하는 포지션이라더니 이게 무슨 일인가? 두 가지로 추측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위와 같이 유료 서비스를 안 써서 내 경력을 알 수 없으니 우선 이력서부터 달라고 한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이 사람이 회사를 차렸거나 모종의 이유로 이력서 DB가 적어서 이를 채우려고 수를 쓴 것이다.
3. 자기소개 안 하는 헤드헌터
분명히 걸려온 전화번호를 검색해보면 이름도 소속도 나온다. 그런데 정작 말할 때는 이름도 안 밝히고 '전 헤드헌터인데요'라고 한다. 어떤 상황이든 간에 자기 정보도 안 밝히는 사람에게 개인정보가 적힌 '이력서'를 줄 이유는 없을 것이다. 역시 정중하게 거절해라. 일해봤자 별 볼 일 없다.
4. 사전 미팅 안 하는 헤드헌터
지원자를 직접 보지도 않고 바로 보내는 헤드헌터가 있다. 이게 무슨 뜻인가 하면 의뢰사의 요구가 너무 까다로운데 소개를 안 시켜줄 수는 없어서 아무나 잡아서 보낸 케이스, 혹은 고객사에게 너무 적은 면접자를 보내면 '인력 DB가 많다더니 그것밖에 안 되냐'라고 핀잔받을게 두려워서 이를 숨기고자 보내는 것이다. 즉 당신을 들러리로 활용하는 것이다.
만약 자신이 직접 면접장에 가면 설득할 능력이 있어도 이런 들러리는 거의 떨어지게 되어 있다. 무리하지 말자.
5. 이력서 멋대로 고치자는 헤드헌터
단순히 직무를 명확히 정리하는 차원, 불리한 직무를 지우자는 것을 넘어서 아예 안 해본 일을 슬쩍 넣자는 사람, 혹은 불리한 정보를 있지도 않은 유리한 정보로 바꾸자는 사람들이 있다.
6. 여러 기업을 한꺼번에 지원시키는 헤드헌터
헤드헌터는 원칙적으로 1명의 지원자를 두 기업에 동시에 지원시키지 않는다. 이런 헤드헌터는 직업윤리 자체를 위반한 사례니 절대로 피해라.
정리 : 조금 결과가 많지만 이런데 해당되는 헤드헌터는 걸러서 손해 볼 거 없다. 가급적 엮이지 마라 나중에 힘들어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