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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맨 Sep 04. 2016

기억은 남고 사랑은 잊어버릴 거야.

[영화] 이퀄스

우린 환자가 아니야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심각한 질병으로 그리고 이전 사회의 큰 실수로 받아들이고,

비정상적인 것으로 여기며 그중에서도 사랑을 최악의 상태로 취급하는 '감정 통제 사회'.

어떤 결점도 허용하지 않겠다 것인지 무균실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온통 하얀 색채와 무미건조한 느낌은,

<이퀼리브리엄>과 <아일랜드>에서 본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인상적인 것은 따로 엇갈려 앉아 나 홀로 식사를 하며 나누는 무미건조한 대화, 모니터와 터치할 사람과의 터치는 없는 그들의 모습이 무언가 낯설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감각 또한 점점 퇴화될 것이고...... 지금의 우리도 아니 적어도 내가 이렇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하지만 점점 감성적이 되어가는 요즘의 나를 보면 참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과연 이 사회를 통제하고 조종하는 사람들 자신은 과연 자신들이 주장하는 '정상인'일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그 이유가 아니라면 어쩌면 오래간만에 보는 몽환적인 영상때문이었을 수도......


그리고 영화 막바지 사일러스의 한 마디.


기억은 남고 사랑은 잊어버릴 거야.

그 밤이 지나고 다시 새로운 해가 떴을 때 나는 그가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

햇볕이 드는 창가를 바라보다 뒤돌아 선 그의 모습을 보고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그건 아마도 헤어진 후의 그것과 같지 않을까.


다시 말하자면,

헤어진 후 모든 감정이 증발한 후에 남은 그것.


20160904

[영화] 이퀄스(Equals)_★ x 3.0

by 히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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