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있는 게 훨씬 예쁜 거야...

히맨 이즈 인 제주_Day#13_20170507

by 히맨

PCT를 걷는 꿈을 꾼 거 같다. 거기서 올해 걷고 있는 하이커들을 만났다. 같이 걷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나보다. 우준 형님 부부와 함께 이동 중 편의점에 들러 도시락과 라면으로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고선 영실로 향했다. 그곳에서 슈렉 님을 만났다. 가벼운 인사 후 필요한 촬영 장비들만을 챙긴 후 슈렉 님 차량으로 어리목으로 이동했다.

촬영 장비를 배낭에 나눠지고 윗세오름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가장 느린 사람에게 속도를 맞춘다. 커다란 렌즈 배낭을 멘 형님은 땀을 비 오듯 흘리고 있었다. 거기에 맞춰 매우 느리게 산책하듯 걷다가 멈추기를 반복했다. 그에 반해 산을 정말 잘 타시는 사모님은 멀찍이 앞에 걸어가시더니 이내 사라졌다.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셨다. 중간에 잠시 같이 뒤 사람들을 기다리다가 들은 이야기들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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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무 되게 오래 된 거 같지 않아요? 사람은 생명이 있는 것 중에 짧게 사는 거 같아.

사람은 할 수 있는 거에 비해 너무 짧게 사는 거 같아요.”

“아무리 예쁜 배경이라도 사람이 없으면 별로... 누군가 사람이 있고 없고를 보여주면서 어떤 게 예쁜지 물어보더라고요. 사람이 있는 게 훨씬 예쁜 거야...”


‘진짜 사람이 있어야 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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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와서 나는 길 자체를 담는 일에만 집중했을 뿐, 그 길 위의 나를 제외한 사람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꿈에서나 볼법한 풍경이 펼쳐진들 그 속에 사람이 없으면 그건 그저 꿈에 불과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속에 사람이 조화를 이룬다면 그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현실감과 동시에 함께 있음을 느끼게 하는 간접 경험을 선사할 수 있지 않을까. 적어도 사람이 함께 있는 영상에서 더 살아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그 특별한 환경에 ‘우리’만 있다면...

중간 휴게소 폐쇄 시간 직전에 도착해 먹은 컵라면은 역시나 맛있었다. 이런저런 사진들과 드론 영상촬영들을 마치고선 다시 배낭을 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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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조용해서 좋네요~”


통제 시간을 넘기며 우리 말고는 아무도 남지 않은 윗세오름은 고요했다. 사람들로 북적이던 어제의 성판악과 대조적이었다. 아마도 앞으로도 쉽게 하지 못할 그런 경험이었다. 아쉬운 부분을 굳이 꼽자면 흐린 날씨뿐...


오늘 저녁도 고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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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능해변 - 윗세오름 - 용담레포츠 공원

20170507@용담레포츠 공원 야영장

by 히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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