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온 몸으로, 온 정신으로 받아들였다.
PCT DAY#29 20150514
CS0415(668.04) to WR0436(North Fork Ranger Station, 701.87) : 33.83km
1. ‘드디어 실감이 조금씩 난다.’
드디어 PCT에 왔다는 게 조금은 실감이 난다. 아침부터 텐트는 다 찢기고 부러지고,
날씨는 우박에 비에… 가장 최악인 건 폭풍같이 불어대는 바람…ㅠㅠ
정말 익스트림했다. 온 몸은 젖어 얼어가고,
특히 허벅지가 점점 얼어 가는데 아주…
(무거워지면서 바지가 스물스물 내려간다;;)
드디어 생존 게임이 시작된 듯 했다. 그리고 나는 온 몸으로, 온 정신으로 받아들였다.
나는 익스트림을 좋아하며 그 과정을 극복하며 더욱 강해지는 걸 느끼는 듯 하다. 추위에 손을 덜덜 떨면서도 살기 위해 우걱우걱 먹어대고, 살기 위해 앞 사람을 죽어라 쫓아 가고…
그러다 보면 꼭 기적이 일어난다. 오늘도 역시!!
마지막 목적지였던 워터포인트는 그냥 워터포인트가 아닌 CG(Camp Ground)였고, 레인저스테이션에는 샤워, 빨래가 가능하며 음식도 있었다!!
그리고 쇼파에 앉아 여유롭게 영화까지 보는…^^;;
내일도 기대기대^^
젖은 신발들이 수북한 전기 히터 앞 쇼파에 앉아서…
참 텐트는 바로 제로그램에 연락해서 Onyx에서 받기로 했다. PCT가 아닌 파피용으로…
by 히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