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좋은 날이네요
일주일 내내 매일 12시간 가까이 일하고
제대로 잠도 못 자고
식사도 부실하게 하고
피곤해서 다리까지 퉁퉁 부은 채
세일할 때 사준 점퍼 하나로 가을을 지내면서도
삼겹살 먹고 싶다고 쫑알대니
열심히 구워 잘 익은 고기 한 점과
좋아하는 김치며 마늘을 앞에 놓아주고
입술에 묻은 쌈장도 닦아주고
급히 먹다 딸꾹질하면 물도 먹여주고
한 것도 없이 피곤하다 징징대니
어깨도 주물러주고
서점에서 책 두 권을 들고 실실 웃으니
그렇게 좋냐며 계산을 하고
책으로 무거워진 가방을 들고 걷는 사람.
물었어요.
이런 내가 왜 좋아?
유유가 대답했어요.
좋으니까.
좋네요.
그 말이.
그 사람이.
내가 좋다는
좋은 사람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요즘은 그런
좋은 날입니다.
모두,
좋은 날 되시길 바랄게요.
행복하세요, 담뿍. :)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