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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arida Nov 21. 2016

좋으니까, 좋은 사람

그래서, 좋은 날이네요

일주일 내내 매일 12시간 가까이 일하고

제대로 잠도 못 자고

식사도 부실하게 하고

피곤해서 다리까지 퉁퉁 부은 채

세일할 때 사준 점퍼 하나로 가을을 지내면서도


삼겹살 먹고 싶다고 쫑알대니

열심히 구워 잘 익은 고기 한 점과

좋아하는 김치며 마늘을 앞에 놓아주고

입술에 묻은 쌈장도 닦아주고

급히 먹다 딸꾹질하면 물도 먹여주고


한 것도 없이 피곤하다 징징대니

어깨도 주물러주고

서점에서 책 두 권을 들고 실실 웃으니

그렇게 좋냐며 계산을 하고

책으로 무거워진 가방을 들고 걷는 사람.


물었어요.

이런 내가 왜 좋아?


유유가 대답했어요.


좋으니까.


좋네요.

그 말이.

그 사람이.


내가 좋다는

좋은 사람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요즘은 그런

좋은 날입니다.


모두,

좋은 날 되시길 바랄게요.

행복하세요, 담뿍. :)






헤아리.다 / 3개의 언어 / 4개의 전공 / 8번의 전직 / 20개국 100여 개 도시 여행 빈곤 생활자 / 위대한 먹보 / 유쾌한 장난꾸러기 /  행복한 또라이 / 꽤 많은 도전과 무수한 실패 / 손에 꼽을 수 있는 내 사람들 / 단 하나의 사랑 / 끝없이 이어지는 삶 / 마음과 글과 사진과 세상을 헤아리고픈 소박한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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