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 미솔로지 Ep.06] 리더십의 두 가지 경계
/ 누구의 목소리를 따라 살고 있는가?
깊은 숲 속, 고요한 샘물 앞.
한 청년은 자신의 얼굴에 빠져 움직이지 못한다.
한 님프는 사랑을 고백하지 못한 채 점점 사라져 간다.
그들의 이름은 나르키소스와 에코.
이들은 단지 고대의 비극적 연인이 아니다.
오늘의 리더, 팔로워, 조직, 인간관계 속에서 여전히 숨 쉬고 있는 상징이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자기만을 사랑하는 리더를 보고,
얼마나 자주 자기 목소리를 잃은 사람과 함께 일하고 있는가
/ 오래된 이야기, 그리고 지금의 나
‘에코’는 원래 밝고 재치 있는 산의 님프였다.
하지만 그녀는 제우스의 외도를 감추기 위해 거짓말을 하다, 헤라의 저주를 받아 자기 말은 할 수 없고 남의 말만 따라 하게 된다.
그러던 중, 숲을 지나던 아름다운 청년 나르키소스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그는 에코를 외면하고 떠난다.
에코는 고백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점점 몸이 사라지고 메아리(echo)만 남는다.
한편 ‘나르키소스’는 샘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에 반해,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한 채 말라죽고, 그 자리에 수선화(narcissus)가 핀다.
한 사람은 자기만 바라보다 죽고,
한 사람은 말을 잃고 존재가 사라진다.
이 이야기 속에는
두 개의 치명적인 리더십 함정이 숨어있다
/ 나르시시즘의 함정 ― 거울 속에 갇힌 리더
나르키소스는 끊임없이 자신의 아름다움, 자신의 존재, 자신의 이미지에 도취되어 있다.
그는 다른 사람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결국 자신에게 사랑을 구걸하다 파멸한다.
이 모습은 지금의 리더들에게 익숙하다.
* 성과에만 집중하고,
* 외부의 찬사에만 귀 기울이며,
* 팀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리더.
결국 그들은 스스로의 성공에 취한 채, 진짜 관계를 잃고,
자기 확신이라는 거울 속에 고립된다.
소통이 단절된 리더는 조직과 함께 말라간다.
/ 에코이즘의 함정 ― 침묵하는 리더
에코는 더 이상 자신만의 목소리를 낼 수 없다.
그녀는 타인의 말을 반복할 뿐이고, 감정을 드러내지 못한 채 사라진다.
이 또한 지금의 조직과 리더에게 낯설지 않다.
* 상사의 말만 따르고,
* 팀의 분위기에만 맞추며,
* “이쯤이면 괜찮겠지” 하며 자신을 접는 리더.
그는 사람들과의 마찰은 피하지만, 결국 방향도, 비전도, 자기 철학도 없다.
그 결과 팀은 조용해지고, 혁신은 멈추며, 조직 안엔 깊은 정체와 침묵의 공기가 감돈다.
그 침묵은 결국, 존재의 침묵으로 이어진다.
/ 리더십의 균형은 어디에 있는가?
나르키소스는 자기 안에 갇혀 있었고,
에코는 자기 바깥에 떠돌고 있었다.
둘 다, 자기 자신을 잃은 채 비극을 맞았다.
현대 리더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이 양극단의 경계를 보는 눈이다.
* 자신을 인식하고도 자기만 사랑하지 않는 것.
* 타인을 경청하면서도 자신의 판단을 잃지 않는 것.
리더십의 본질은 자기표현과 타자 공감의 균형에 있다.
그리고 그 균형은 단순한 스킬이 아닌, 자기 존재에 대한 질문에서 비롯된다.
/ Tristan의 코멘트
조직에서는 두 가지 모습을 자주 본다.
하나는 모든 걸 자기중심으로 해석하며 주변을 놓치는 리더.
또 하나는 누군가의 말을 따라만 하며 자기 방향을 잃은 리더.
둘 다 결국 신뢰를 잃고, 관계를 잃고, 자신도 잃는다.
그런 리더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지금 누구의 목소리로 말하고 있는가?”
“그 목소리 안에 당신 자신은 살아 있는가?”
/ 당신에게 묻습니다
혹시 당신의 앞에도 거울이 가로막고 있진 않은가?
혹은 다른 이의 메아리로만 살아가고 있진 않은가?
당신의 목소리는 지금 누구를 향해 말하고 있는가?
이 글은 Tristan의 연재 시리즈 「헤드 미솔로지」의 여섯 번째 이야기다.
신화 속 인물을 통해 오늘의 나를 성찰하고, 삶과 리더십의 방향을 다시 그려본다.
/ 다음 이야기 예고
「피그말리온의 거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