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을 열어준 존재.
살면서 우리는 꽤 많은 사람들이 스쳐 지나간다.
짧거나 긴 인연을 맺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단지 배경처럼 지나가는 행인 1로 여겨지는 사람도 있다.
누군가는 단 한 번의 만남으로 나를 잊지 못하고,
나 역시 스쳐간 누군가를 오랫동안 기억하곤 한다.
그렇게 잊히지 않는 순간 속에는,
말로 설명하기 힘든, 어떤 강렬한 감정이 있었다.
꼭 이성 간의 설렘이 아니어도 괜찮다.
내 마음을 조용히 흔든 사람,
내 세계를 조금 더 넓혀준 사람.
흔히들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고 한다.
처음이라는 건 언제나 강렬하고, 순수하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처음 알려준 사람,
인생에 새로운 카테고리를 열어준 사람.
말 한마디 건네보지 못했지만,
자꾸만 시선 끝에 놓였던 누군가.
해외여행을 처음 떠났던 날,
옆자리에 앉아 있던 누군가.
처음 상을 받던 순간,
내 기쁨에 함께 웃어준 누군가.
강렬한 사운드가 내 심장을 때려 박던 밤,
머리를 함께 흔들며 리듬을 나눴던 누군가.
그런 순간들이 있었다.
인생에는 수많은 장면이 있고,
그 옆에 누군가가 함께 서 있었다.
친구, 연인, 가족 그리고 새로운 인연이 될 사람.
우리는 그 순간과 그 사람을 함께 기억한다.
나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 존재는
쉽게 잊히지 않는다.
시작의 페이지를 함께 열어준 사람.
그 이름을 나는 오래도록 기억한다.
지금은 연락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
흐릿한 추억 속 순간의 사람일지라도
웃으며 이야기하지 못할 기억이 되었어도.
그것이 좋은 기억이든,
때로는 아픈 기억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