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습관

내 못난이 손톱

by 해다니

나의 손톱은 아주 못생겼다.

짤막하고 네모난 모양이다.

톱니처럼 뜯긴 모양에

옷이라도 스치면 올이 풀리기 일쑤였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언젠가부터 생겨버린 작은 습관 때문이었다.


불안하거나 초조하면 손톱을 뜯는다.

물어뜯는 버릇은 아니고,

그저 오른쪽 손톱으로 왼쪽 손톱을 꾹 눌러

말 그대로 뜯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손톱이 튼튼해질 틈이 없었고,

조금만 길어져도 답답하게 느껴졌다.


해외여행을 가거나,

중요하게 사진을 찍어야 할 일이 생기면

나는 손이 너무 부끄러웠다.


노력을 안 해본 건 아니었다.

버릇을 고치려고 네일 아트도 받아보고

젤네일로 단단하게 구워보기도 했지만,


나는 그것마저도 뜯어버렸다.

열손가락 모두 뜯고 나면, 다음은 발톱이었다.


세상에 불안할 일이 뭐가 그렇게도 많은지.

나는 더 이상 슈퍼에서 계산도 못하던 8살 꼬마아이가 아닌데.


홀로 생활하는 법을 아는 어른이 되었으면서도

나는 여전히 그 시절에 머물러 있다는 생각을 한다.


물건을 주문하는 것도

환불하는 것도

부탁하는 것도

홀로 여행을 가는 것도

모르면 물어보고

틀리면 수정할 수 있는 어른인데.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고,

내민 내 손이 부끄러워 또 손톱을 뜯고 싶었다.


한 번 참아보려

손톱으로 손가락을 꼬집어보고.

주머니에 손을 넣어본다.


아주 사소한 몸짓이지만,

그 순간만큼은 나 자신을 망가뜨리지 않기로 마음먹는다.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이 작은 선택들이 모여

조금씩 나를 바꾸고 있다는 걸


아직은 서툴지만,

조금은 믿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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