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밤은

끝나지 않는 하루

by 해다니

요즘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날씨가 더워진 탓에, 잠이 오지 않는 걸까.

새로 바꾼 베개가 나와 맞지 않는 걸까.


잠 하나는 남부럽지 않게 잘 자던 내가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다.


억지로 눈을 감으려 해도

나의 머리는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작은 생각은 끝말잇기를 시작했다.

머릿속에 맴돌던 노래 가사가 궁금해졌고,

그 노래의 뮤직비디오가 궁금해졌다.

뮤직비디오 속에 나오는 배우가 궁금해졌고

배우의 이력이 궁금해졌다.


아, 또 시간이 이렇게 지나버렸네.


정신을 차리고 나면 2시간이 훌쩍 넘어가 있었다.


다시 눈을 감고

자야지, 자야지, 자야지.

내가 말하고 내가 듣는 이 말들이

점점 무의미한 소리가 되었다.


아직 시작되지 않은 열대야에도

나는 이리로 저리로 뒤척거렸다.


끝나지 않는 하루를 마감하며,

지금 이 밤, 당신의 밤도 나처럼 뒤척이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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