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는 하루 종일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고 틈만 나면 만나고 밤이 늦기까지 문자를 주고받으며 지고지순한 사랑을 이어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정이 있는 가스라이터는 거의 정기적으로 윤리와 도덕, 남편이나 아내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상대를 밀어낸다.
그러면 혼자인 상대는 이해하고 싶지 않지만 이해한다며 사랑하는 마음이 집착이 되어 그를 더 잡게 되고 외롭고 아프지만 가정이 있는 가스라이터의 말에 다시 자신의 감정을 누르며 사랑이라 말한다. 자신의 통제 아래 두기 위한 가스라이터의 무기를 가동한 것이며 그 시기가 지나면 더 가까워진 듯 보인다. 상대는 안도하고 가스라이터는 그 전보다 더 사랑의 표현으로 상대를 옭아맨다.
상대는 혼자이기에 외롭다. 가스라이터가 가정이 있고 결국 가정으로 돌아갈 걸 알지만 다시 한번 그 끈이 다시 이어진 것에 안도한다.
아프고 쓸쓸하지만 헤어진 후의 두려움을 감당하지 못할 더없이 약하고 인지 능력이 현저히 낮아진 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런 후 더 몰두하며 집착하게 된다. 가정이 있는 가스라이터의 '밀어내기'는 상대를 자신의 통제 아래로 더 가두려는 행위이며 상대를 시험해보는 거다.
가스라이터는 모든 것을 준다. 가스라이터는 상대가 무엇을 원하고 어떤 부분에 약한지 정확하게 안다. 그리고 그것을 이용하여 남편보다 아내보다 상대를 더없이 사랑하는 것처럼 파고든다. 그들은 남편과 아내의 흉을
상대 앞에서 끊임없이 말하고 자신이 외롭고 마음이 어렵다는 걸 비치며 상대에게서 위로와 공감을 얻어내려 한다. 이때 배려심이 많고 공감능력이 뛰어난 상대는(대개 공감능력이 뛰어나고 배려심이 많으며 감성이 풍부한 사람이 가스라이터의 먹잇감이다) 남편이나 아내보다 자신이 더 우위에 있음에 안도하고 모든 것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이것 또한 사랑이라 생각한다.
제대로 걸려든 것이다. 그들은 남편이나 아내보다 상대를 더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채우는 것이고 덜어내는 하수구인 것이다.
그들은 혼자인 상대가 외롭거나 쓸쓸하다거나 하는 내색을 하면 가차 없이 몰아붙이고 '그러면 나보고 어쩌라는 거냐, 이혼이라도 하라는 거냐' 하며 상대의 감정을 누르고 다시 한번 미안하다는 말을 얻어내고야 만다. 그들은 상대에게 늘 말한다. "어차피 나는 애들 때문에 이혼 안 할 거고 여기에 있을 건데 주기적으로 외롭다 힘들다 하면서 내색하고 나를 이해해주지 못하면 우리 만날 수 없어" 협박이다. 가스라이터는 협박하며 상대의 자연스러운 감정마저도 억누르게 한다. 이때 상대는 "그래 내가 이해하고 더 잘하면 되겠지" 란 망상에 사로 잡히게 된다. 그들은 가정에서 모든 것을 누리며 남편과 아내에게 사랑을 얻고 그 안에서 안전과 보호를 받으며 더없이 잘 지낸다.
상대는 그저 놀잇감이며 휴식이며 남편이나 아내에게서 부족한 것을 채우는 수단일 뿐이다.
상대는 모르며 사랑이라 말한다.
그들은 상대를 통제 아래 두고 오직 그들만 바라보도록 하기 위해 거짓말도 자연스럽다.
그러나 거짓말이 들통나거나 서서히 그들의 실체가 노출될 것 같으면 상대를 버릴 준비를 하며 느닷없이 트집을 잡거나 상대가 싫어하는 말이나 행동으로 상대의 마음을 격동 게 한다.
그들에게 안전과 보호는 생명과도 같다. 오직 자신의 안전과 보호. 그들이 상대를 버리는 방법은 극단적이며 잔인하다. 버리는 시기를 가스라이터는 명확하게 알며 상대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절대적인 잘못으로 관계를 끝낼 수밖에 없다는 상황으로 몰고 간다. 그리고 그들은 남편과 아내에게로 돌아가서 끝까지 상대의 마음과 일상을 무너뜨린다. 상대는 사랑이라 했던 그들의 태도에 어리둥절해하며 억울함과 그리움에 밤잠을 설치지만 그들은 이미 상대를 버리고 안전한 곳으로 간 후다. 그들은 아무 일 없다는 듯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남편과 아내에게 절대적으로 순종하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며 가정을 지키려는 의지를 불태우며 남편과 아내에게 혼신을 다한다.
남편이나 아내의 경제력이 크다면 그곳을 떠나면 안전하지 않기에 그들은 자신을 버리고서라도 가정을 택한다. 가스 라이팅으로 모든 삶이 황폐해진 상대는 안중에도 없다.
오직 그들에겐 자신의 안전뿐이다.
지금 관계하고 있는 상대로 인해 마음이 아프고 외로움을 느낀다면 한 걸음 떨어져서 바라보아라.
당신 자신을 지켜내라. 당신도 그들처럼 오직 당신 자신만 생각하라. 당신은 충분히 행복할 자격이 있다는 걸 명심하라. 울지 말고 일어나라. 당신을 아프게 하고 외롭게 하고 쓸쓸하게 하고 억울하게 하는 모든 이와 단절하라.
그들은 당신이 사라져서 홀가분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모른다.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면 어떻게 되는지. 그들은 교묘하며 오직 자기 자신의 안전 이외에는 관심이 없지만 안전하지 않은 시간이 올 것이다. 그들의 정체는 드러나게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