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알통 스피치 Dec 16. 2016

잘 사는 일체의 비결:
이제라도 했다면 그만이다

미루던걸 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알게 되지

발톱을 잘라냈다.

오래전부터 왼쪽 엄지발톱이 파고들어 심하게 고생을 하곤 했었다. 요 며칠 동안도 그랬지만 언제나처럼 참았고 집에 약통을 뒤져 소염제로 버티곤 했었다. 양말을 신을 때도 신발을 신을 때도 걸을 때도 살짝 스치기만 해도 아팠다. 그런데 병원에 가지 않았다. 미루고 미뤘다. 왜 그랬을까 으아해하지만 그랬다. 주사로 마취를 하고 발톱을 자른다는 게 무서워서였을거다. 결국 오늘 대수술을 했다. 마취할 때만 따끔 거렸을뿐 아주 간단하게 끝났다. 너무나도 싱겁게 말이다.

왜 이리 오랫동안 참고 미뤄왔던가...

그게 뭐라고...


고등학교 때부터 코와 눈 사이에 콩알만 한 사마귀가 있었다. 안경을 쓰면 가려져서 보이지 않아서 평소엔  신경이 쓰이지 않지만 안경을 벗으면 거슬리는 사마귀. 어머니는 대학에 들어가면 수술해준다고 했다. 그러나 아타깝게도 나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했고 사마귀 수술은 잊혔다. 꼭 대학에 못 들어가서가 아니라 집안 형편이 어려우니 자식의 미용시술까지는 엄두도 못 낸 거였을 것이다.

그 사마귀와 20년을 함께하던 어느 날 나는 이미 결혼도 했고 대학도 들어갔다. 간호사인 아내의 병원에서 사마귀를 제거했다. 아주 간단히.....

시술비는 직원 가족 할인해서 이만 오천 원.

왜 그리 오랫동안 미뤄왔던가....

그게 뭐라고....


그래 그때라도 했으니 다행이다. 그래 이제라도 했으니 다행이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미루며 사는가. 나이 들면 껄껄껄 하며 죽는다는데 그 말이 이해가 간다. 그때 할걸, 그럴걸.... 부모님이 돌아가셔도 후회한다. 좀 더 잘 모실걸.


다이어트해야지.... 영어공부해야지... 피아노 배워야지... 생각만 하고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게 점점 늘어나는 건 인생에 대한 아쉬움과 삶에 대한 애착이 커질수록일 거다. 이제 행동할 때이다. 문을 열고 나가라. 그리고 시도하라. 시작이 반이고 완성이다. 이제라도 했으면 그만이다. 미루던걸 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발톱을 잘라내어 속이 시원하다.

이제 아프지 않겠지.

저서: 당신만은 행복하라 [사람 살리는 말하기 수필집]

        유머능력자 따라잡기 [유머 능력자 만들기 교재]

        바른아이 vs 밝은아이 [말 잘하는 아이로 키우는 자녀 양육서]    


카톡문의: headbaker70

강의/제휴문의: headbaker70@naver.com

알통스피치 유튜브 구독하기:

https://www.youtube.com/channel/UCuI3FsAeUrHpOeRfHd5ZY_w?view_as=subscriber

알통스피치 브런치: https://brunch.co.kr/@headbaker70

양재규스피치 다음카페: http://cafe.daum.net/humor-academy

아빠와아들소통연구소: https://blog.naver.com/greatfather70/220727829865

양재규의알통스피치: https://blog.naver.com/headbaker70

양재규원장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jaegue.yang.79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jaegue.yang.79/     

작가의 이전글 잘 사는 일체의 비결/ 감정이라는 것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