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없는 우리 간의 연대와 공동체 의식

('느티나무 수호대'를 읽고 나서)

by Head Lee Tiger

#시작하면서(인도인 동생 사티)

느티나무 수호대'를 읽을 때 사티가 생각났다. 인도인 동생인 SatinderTomar, 난 사티라고 부른다. 2008년 4월 S회사에 입사한 다음, 축구를 좋아하는 나는 축구동호회에 가입했다. 약 2개월 뒤 과천 관문체육공원으로 경기를 하러 갔다. 내 포지션은 레프트윙이다. 그런데 내 포지션에 다른 직원이, 그것도 외국인이 자리 잡고 있었다. 신입회원이니까 나는 레프트백 자리에서 게임을 했다. 2게임 정도 뛰었는데 그 친구가 너무 못 차는 것 같아서 3번째 게임 때 만국 공용어인 바디랭귀지로 '포지션을 바꾸자'라고 했고, 떨떠름한 표정의 그는 군말 없이 바꾸고 게임을 했다. 그런 그를 다시 만난 것은 회사 헬스장에서였다. 말을 걸고 싶었는데 영어가 짧았던 나는 선뜻 말을 못 했다. 그러다가 세 번째 만났을 때 드디어 말을 걸었다. 이후 우리는 사티가 MBA를 위해 파리로 떠난 2014년 9월 1일까지 6년 간 형과 동생으로 지냈다. 우리 집에 와서 가족들과 식사도 하고, 내 지인들과도 만남을 가지면서 정말 가족처럼 지냈다. 회사를 다니는 동료이고 내가 마음을 준 동생이고 함께 동시대를 살아가는 동반자로서 나는 친구처럼 지냈다. 지금은 호주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데 다시 얼굴 볼 그때까지 건강했으면 한다.


#느티나무 수호대

(느티나무 수호대)는 마을의 수호신, 당산나무인 느티나무와 아이들을 포함한 마을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당산나무는 국어사전에 '마을을 지켜 주는 신령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여 제사를 지내는 나무'라고 나와 있다. 일본 헌병이 엄마 느티나무에 불을 질렀고, 어떻게 해서라도 그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발버둥 치며 나무밖으로 뛰쳐나오면서 느티샘은 사람들과 함께 지낸다. 느티샘은 엄마나무 대신에 대포읍에 당산나무가 된다. 느티샘은 100년 동안 대포읍 사람들과 함께 살면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어려움을 해결해 주면서 살아간다. 대포읍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고 있었다. 대포읍의 다문화 가정 아이들과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인 도훈, 예은, 민용, 새봄, 금란이 느티샘의 보살핌을 받는다. 느티샘의 공간은 어른들의 돌봄이 필요하고 갈 곳이 없는 아이들은 매일 아침을 같이 먹고, 학교가 끝나면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이 놀이터에서는 어느 나라 말이라도 서로 통했다. 서로를 배려하는 평등의 공간이다. 재개발로 인해 위험해진 느티나무를 지키려고 아이들은 레인보우 크루를 통해 느티나무의 중요성을 알리려고 한다. 레인보우 크루를 함께 준비하면서 진정한 함께를 배워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린다.

느티나무 수호대는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인간의 자세, 생김새와 말이 다르지만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이웃의 자세, 생각의 크기와 방식은 다르지만 서로 이해해야 하는 아이와 어른의 관계를 보여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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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아가야 하는 사회) 이 소설을 읽으면서 찾아봤더니 우리나라가 2025년 다문화 가구수가 약 43만 가구, 다문화 가구원이 1,151,004명, 전체 인구 대비 비율이 약 2.1%, 다문화 혼인건수 20,000건 이상, 다문화 출생아 비율이 전체 출생아의 약 6.5%라고 한다. 우리 사회의 다문화 가정이 생각보다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결혼으로 우리 사회의 일원이 된 사람과 농업이나 어업 등 산업 생태계와 서비스 산업에서 일하면서 함께 사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그리고 일하시는 분들의 국적도 많이 변하고 있다. 이삿짐센터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몽고인 분들이 많고, 동네 식당이나 관광지 식당에는 몇 년 전부터 동남아 젊은이들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우리나라는 다문화 사회로 급속히 변해가고 있는데 우리 국민들의 인식은 아직까지 편견과 차별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느티나무 수호대에서 읽은 '환대'라는 말이 내 가슴에 와닿았다.


(환대) 환대(歡待)라는 말은 '반갑게 맞아 후하게 대접한다'라는 뜻이다. 우리나라는 출산율이 1명이 안 되는 저출산국가이다. 결혼으로 우리나라 국민이 된 분들은 너희가 아닌 우리처럼 그냥 대하면 되고, 사회의 비어 있는 자리들을 채워서 함께 살아가는 근로자들을 환대해야 한다. 우리의 환대로 인해 그들의 국가에 그들의 국민에게 좋은 한국인의 이미지가 전달됐으면 좋겠다. 하지만 뉴스에서 나오는 기사들을 보면 그렇지 못한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안타깝다.

처음에 느티나무 수호대 책에서 자연과의 공생, 다문화 사회의 사람 간의 공생을 함께 다루는지 이해가 안 되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느티나무 수호대는 2가지 형태의 공동체 간의 연대를 말하는 것 같다. 하나는 사람과 자연 간, 또 하나는 다문화 사회에서 사람 간의 연대인 것이다. 마을을 지켜주는 당산나무인 느티나무를 등장시켜, 결국 차별 없는 우리 간의 연대와 공동체 의식이 우리 사회를 지켜줄 수 있다는 교훈을 던져 주고자 하는 것으로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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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가수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딸이 중고등학생 때 BTS를 좋아했다. 그래서 나도 딸의 영향을 받아 BTS 팬클럽인 '아미'이다. 직원들이나 친구들에게 아미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렇다고 해서 BTS 팬들처럼 콘서트를 가고 하지는 않지만 BTS 노래를 즐겨 듣는다. 느티나무 수호대에서 레인보우 크루 멤버들은 BTS의 노래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하고, 춤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낸다. 맹목적인 추종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는 팬 활동이 아닌 그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자신을 다독이고 용기를 얻는 선한 영향력을 받는 활동은 권장할 만하다. 나도 책을 읽으면서 그냥 듣기만 했던 BTS의 노래의 가사를 보고 깨달았다. 그들이 얼마나 사회의 아픈 구석구석을 치유하기 위해 노력했는지를 알았다. 세곡 다 가사를 보고, 뮤직비디오를 보니 이해가 갔습니다. 한번 보세요. 느티나무 수호대에 나오는 봄날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이야기, Answer : Love Myself는 차별받고 있는 사람들, 삶이 힘든 사람들에게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을 통해 극복하라는 메시지, Not today 또한 바닥까지 떨어진 자존감, 나의 상황에 무너지지 말고 이겨내자는 노래인 것 같습니다. 날아갈 수 없음 뛰어, 뛰어갈 수 없음 걸어, 걸어갈 수 없음 기어, 기어서라도 변속을 올려, Today we will survive


# 추천 점수 : 5점 만점에 4점 (스토리, 구성, 흥미, 교훈 4가지 평가요소)

잔잔한 내용의 소설이다. 주말농장에서 농사를 짓고, 나무와 꽃을 키우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당산나무가 사람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단, 느티나무 공간, 느티샘이라는 판타지 같은 구성과 3장의 부르키나피소의 에마뉘엘의 등장은 조금 억지스러운 느낌이 있었다. 그래도 책을 편 다음 다 읽을 때까지 내려놓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다음 부분에서 코 끝이 찡해지면 눈가에 약간의 눈물이 맺혔다. '에마뉘엘은 멀리서 온 손미인데, 부르키나파소에서는 멀리서 온 손님을 더 귀하게 대접해 낯선 곳에서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해 주는 문화가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에마뉘엘을 그렇게 맞아 주지 않았다. 그래도 에마뉘엘은 여기 남아 예술로 약하고, 가난한 이들을 환대하고 함께 하는 문화를 키워가고 있다.


# 끝맺으면서 (책에서 본 느낌 있는 문장)

1. 도훈이가 아는 '다문화'는 결코 다채로운 문화, 다양한 문화를 뜻하지 않았다. '다문하'는 그저 '루저'를 뜻하는 여러 말 중 하나였다.

2. 한국은 진짜 다문화 사회인데 사람 인식만 다문화가 아니다.

3. 우리 식물도 그렇지만 인간들은 낯선 존재에게 자리를 내어 주는데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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