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희진 Oct 08. 2020

아, 테스 형~세상이 왜 이래

2020/10/08

매일 아무 글이라도

잘 쓰고 못 쓰는 것 상관없이 '쓴다'는 행위 자체에 의의를 두며

브런치에 무어라도 업로드를 해보자 마음먹었는데

도무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 나날에 아무것도 쓰지 못한 채 며칠이 지났다.

아무 곳에도 가지 않고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무 짓도 벌이지 않는 일상에는

글이 될만한 어떤 감흥도 없었다.


내 안의 샘이 제대로 흘러보기도 전에 말라 버린 건 아닌지

무섭다.

그래도 겁만 먹고 있을 순 없으니

방향을 잃은 삽질이라도 부지런히 해 보자 싶은데

삽질 끝에 챙챙 헛도는 소리만 자꾸 울린다.


얼마 전

문화적 충격을 안겨준 나훈아 쇼에서

우리의 훈아 오빠는

새로운 걸 만들어 내기 위해

여행을 다니고, 책을 읽고, 평생 해보지 않은 일들을 해본다고 하던데

그래서 세월의 모가지를 비틀어 잡고 가보겠다던데

박제가 된 전설이 아니라

지금 살아 숨 쉬는 현역의 그 말이

약간의 마중물을 부어준 기분이 든다.


만들자.

뭐라도 만들자.

그리고 길을 잃었을 때는

테스 형이나 훈아 형에게 물어라도 보면서

챙챙거리는 삽질을 이어가 보자.


금맥까지는 아니더라도

흔적이 된 구멍이라도 생기겠지.







매거진의 이전글 코로나19가 준 첫 휴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