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진 said
생계 불안.
내가 나를 먹여 살리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일이 고되고 힘든 것에 앞서 돈을 벌 수 있는 일거리 자체가 없다는 불안에 끊임없이 시달린다. 일종의 야생 공간에 놓인 상태. 누구도 나에게 먹이를 가져다 주지 않기에 스스로 끊임없이 갈구하고 찾아야만 한다. 정기적인 날짜에 월급을 받는 일이 아니니 매달 최대한 아끼는 소비를 하려고 하지만 사실 이것이 쉽진 않다. 다음을 준비할 만큼은 절대 되지 못하는, 지금을 겨우 버텨낼 정도의 수입을 벌 때가 많으니까.
프리랜서 업무 중에 대부분은 일을 하고 한 달, 혹은 몇 달 후에 원고비가 입금되기 때문에 대개는 일단 일하고 봐야 한다. 그나마 약속한 입금 날짜를 지키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아서 당연히 받아야 할 것인데도 이상하게 돈을 달라 조르는 형국이 되는 경우도 꽤 발생한다. 그래서 프리랜서로 살아남기 위해 내가 터득한 삶의 노하우 한가지는 “내가 일한 돈을 달라”는 말을 먼저 꺼낼 때, 머쓱해 하지 말자는 것이다.
아름 said
고용 불안.
회사는 끊임없이 자격을 요구한다. 영어, 중국어, 다양한 업무 관련 자격들. 중상위 고과를 받고 정기 승진을 하기 위해서 학생일 때보다 더 많이 공부 하고 있다. 회사원인 친구들과 만나면 늘 제 2의 인생에 대해서 얘기한다. 지금 다니는 회사를 10년 정도는 더 다닐 수 있겠지? 그럼 다음부터는 뭐해 먹고 살까? 엄마 말대로 교대를 갈 걸 그랬다, 전문대학원을 준비해 볼 걸, 지금이라도 공무원 시험을 보자, 역시 취집이 최고다, 서로의 불안을 공유하기 위한 의미 없는 얘기들로 더 공허해 진다. 남은 생을 스스로 벌어서 먹여 살릴 수 있을까? 만약 가족까지 부양하게 된다면? 지금은 풍족하게 생활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생계가 가장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