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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희진 Feb 19. 2017

너의 롤모델은?

희진 said


평범한 모두가 나의 롤모델이다.

커리어에 있어서는, 중학교 때 박완서 작가님의 <나목>이란 소설을 읽고 ‘이렇게 글을 쓸 수도 있구나’란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최근에는 김점선 화가님의 에세이나 사노 요코 작가님처럼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누구를 연상시키지 않는 글을 쓰지 않는 것이 아니지 않을까 싶다.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글’이라는 평가를 받으면 가장 기쁠 것 같다.

삶에 있어서는, 부모님처럼만 살 수 있다면 이란 생각을 한 적이 많다. 그렇다고 부모님의 삶의 방식에 대해 모든 면을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면도 물론 있고, 왜 그러셨는지 묻고 싶은 부분들도 적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 분들을 존경하는 이유는 평범한 일상을 꾸려왔음에 있다. ‘평범한 삶’이라는 것이 가장 어려운 키워드임을 뼈저리게 느끼며 살아가는 요즘, 부모님만큼 평범하게 사는 삶이란 나의 가장 큰 화두이자 목표이기도 하다.




아름 said

원수는 회사에서 만나고, 롤모델은 먹는 건가? 

다들 자기 이익을 생각하고 움직인다. 그래도 존경하는 선배는 두 분 있다. 한 분은 첫 부서의 부장님. 소문난 워커홀릭으로 미혼 여성이다. 교통 사고로 입원해서도 일을 했다는 무용담이 있고, 1년 동안 휴가를 오전 반차 하나 썼는데, 늦잠으로 지각해서 쓰셨단다. 농업적 근면성만 있는 선배는 많지만 이 선배는 일도 잘하고, 후배도 잘 챙긴다. 사실 나는 남에게 자기 일을 떠넘기지 않고, 제 몫만 다 해내는 사람이면 대단한 인격과 능력으로 판단하는데, 이 분은 차원이 다르다. 그리고 다른 분은 지금 부서의 상사다. 술 좋아하는 기혼 남성으로 솔직 담백한 성격이다. 상사한테 아무리 깨져도 후배에게 화풀이 하신 적이 없다. 우울증이 올 정도로 힘들다고 말씀은 하셔도, 불똥이 튄 적은 없다. 이런 선배들을 닮을 수 있을까? 나는 내 앞가림에 급급하고, 남들까지 잘 챙기지 못한다. 적어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는 주지 않으려고 노력할 뿐이다. 주위 사람들의 장점을 조금씩 배워서 모자이크처럼 채워나가고 싶다.



** 독립출판물 <나는 네가 부럽다> 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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