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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형균 Dec 23. 2021

헤어지자는 말의 의미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

조금 전 '헤어지자는 말의 의미'란 페친의 포스팅에 다음과 같은 댓글을 달았다.


'예과 때 읽었던 한수산의 에세이에 그런 대목이 있었습니다.

"정말 헤어지고 싶을 때는 헤어지자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헤어지자는 말은 헤어지기 싫다는 말입니다." 기억으로 재구성한 글이라 원문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 모든 헤어지자는 말이 헤어지기 싫다는 의미는 아니겠지만 상당수는 그럴 겁니다. 헤어지자는 말을 하는 이유는 상처 받은 걸 되돌려줄 의도 거나 이게 시정이 안 되면 헤어질 수밖에 없으니 헤어지지 않게 잘해달라는 의미겠지요. 회자정리(會者定離)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고 헤어짐이 이별이 아니듯 거자필반(去者必返) 또한 운명이겠지요. 헤어짐은 또 다른 만남을 의미하겠지요.

내가 지금 헤어지고 싶은 사람은 남이 아니라 나태했던 최근의 나 자신입니다. 헤어지고 성실한 나와 만나고 싶습니다. 지금 헤어지고 싶다는 건 헤어지기 싫다는 말이 아니라 진짜 헤어지고 싶어서 하는 말입니다. 거자필반(去者必返)이 아니길 바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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