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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의 빛글 Aug 11. 2021

무력하게 만드는 달콤한 데릴라 무릎

정체성을 알고 기준에 따라 살아가기

블레셋 여인 데릴라가 삼손의 머리를 자르는 줄도 모르고 삼손은 데릴라의 무릎을 베고 잠들어 있었다. 삼손의 영이 잠이 든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인물 '삼손'은 나실인이다. 민수기 6장에는 나실인의 규례에 대해 나온다.


나실인은 자기 몸을 구별하여 여호와께 드리기로 특별히 서원한 사람이다. 나실인에게는 금기사항이 있다. 첫째, 철저한 금주, 둘째 머리를 깎지 않고, 셋째 시체(부모형제 포함)를 멀리 해야 한다.


그런데, 삼손은 자기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나실인이라는 의식조차 없는 것으로 보이며, 개인적인 삶의 정욕에서 헤엄치고 있었다. 정체성이 없었던 것이다. 정체성이 없으면, 인간은 분별할 수 없게 되니, 방황하게 되고 죄를 짓게 된다. 죄는 총명과 지혜를 더더욱 잃게 만든다. 그리고, 죄는 죄책감과 수치심을 두텁게 만든다.


죄책감과 수치심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인간은 무진장 애쓴다.

죄짓지 않고 사는 인간인 척 하거나, 누구나 죄를 짓기 때문에 죄를 지어도 된다는 뻔뻔한 생각을 하고 살거나, 죄를 짓는지도 모르고 산다. 아니, 죄 짓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 단지, 감출 뿐이고 인정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스스로 죄인인 것을 용납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양심에 때가 묻고 양심이 가리워지면 수치심도 커진다. 얼굴을 들지 못할 정도의 부끄러움이 더해가면서 자꾸 자신을 감추게 되고 당당하게 드러내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스스로 고립되고 관계하지 못하고 세상에서 당당하게 살지 못하는 것이다.


스스로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인간은 타고난 죄성이 있기 때문에 누구나 죄를 짓게 된다 치더라도, 내가 누구인지 알고,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을 분명히 안다면, 인간은 죄에서 벗어나 분별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비로소 당당해지는 것이다.








어제도 상담하고 싶다는 전화를 받았다.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는 것이다. 공황장애가 왔다며.. 전화로 자신의 얘기를 잠깐 해도 되느냐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다.

자영업을 하고 있었는데, 그 지역에 재개발된다고 해서 다른 곳으로 이사를 했다고 한다.

이사하고 난 뒤, 집에서 쉬고 있는데, 마음이 불안해서 잠을 잘 수가 없고, 한의원에 다니면서 약도 먹고 별걸 다 해봐도 몸이 더 나빠지기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상담을 받아볼까 한다며...


재개발되어 쫓겨난건지 재개발 된다는 곳에 다시 들어갈 수 있어서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는 것인지 물었다. 자기 소유이며, 다시 들어갈 수 있고 돈도 벌게된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안하다고 했다. 목소리에는 얼마나 아둥바둥 살았는지, 삶의 찌든 때가 베겨있었다. 한시도 쉼을 갖지 못하고 있다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니, 불안이 급습한 것 같았다. 편안한 쉼을 가져본 적이 없는 삶이 느껴졌다. 과거의 힘든 일을 겪어내면서 상처 치유가 제대로 되지 않았거나, 갱년기 등의 신체적 노화가 시작되면서 좌절감과 무력감도 생겼을 수 있고 좀더 심층 상담이 필요했다.

그런데, 상담료를 묻더니.... 비용이 부담되었는지 전화를 끊었다.


참 안타까웠다.

그렇게 힘들다면서 한의원에 가서 약을 먹어도 안된다면서... 자신의 마음치유에 돈 드는 것은 아까워한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가장 아깝지 않아 해야 할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

1회 상담료가 비싸다고 생각되더라도, 1회 상담으로 원인을 알고 나면 조금씩 나아질 수도 있을텐데 말이다.


그냥 상담해주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아는 사람도 아니고.. 어쩔 수 없었다.


혹시 종교가 있는지, 교회다니는지... 등등.. 종교관에 대해서 묻는다는 걸 깜빡 잊고 전화를 끊어서 아쉬웠다. 교회다니지 않는다면, 하나님을 믿는 조건으로 무료 상담을 해줄 수도 있는데.. 하는 생각이 잠깐 스쳤다.




크리스찬에게는 하나님께서 독생자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셔서 예수님의 보혈로 우리의 죄를 덮어 주셨고, 하나님께서 삶의 기준이 되도록 '말씀'을 주셨다. 심리적 질환을 앓고 있던 사람도 하나님을 믿으면, 불안이 사라지고, 심리적 질환도 고칠 수 있게 된다. 영을 터치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오시는 하나님의 성령에 의지하여 우리는 불안을 잠재울 수 있다.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머리에 삭도를 대지 말라. 이 아이는 태에서 나옴으로부터 하나님께 바치운 나실인이 됨이라. 그가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시작하리라.”(삿13:5)

삼손을 어떤 기준으로 양육해야 하는지 하나님의 사자가 삼손의 어머니에게 알려준 것이다.

삼손에게 하나님께서 사명을 주셨는데, 삼손은 알지 못했다. 영이 가리워져 있었다.

하지만, 여호와께서 삼손의 마음을 돌이키사 삼손은 과거의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자신의 사명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하나님이 예정하신대로 그는 블레셋과 싸워 이겼다.


우리는

우리가 할일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그가 기뻐하시는 일을 해야 한다. 그럴려면, 기도로 내가 어떻게 쓰이기를 원하는지 간구하고, 말씀으로 하나님의 기준에 맞게 살아간다면.. 우리는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죄인임을 시인하고 죄를 회개했을 때, 마음의 질병이 씻길 것이며,

하나님께서는 더 좋은 것을 주시기 위해 준비하고 계시며,

그 좋은 것은 우리의 마음이 건강해야 받을 수 있다.

하나님의 일은, 불건강한 정신으로 할 수 없다.


(마태복음 11장)

28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29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30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면, 엉뚱한 일을 하게 되고, 잘못된 길로 빠지게 된다. 물욕이나 정욕에 빠져 육적인 욕망만 채우게 되면, 심리적으로도 결코 건강할 수 없다. 영적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하나님께로 가서 쉬어야지, 데릴라의 무릎을 베고 쉬어서는 안된다.

나를 하나님께로 가지 못하게 방해하고

나의 삶의 기준을 흐트러뜨리고

나의 분별력을 잃게 하는

나의 데릴라 무릎은 무엇인가?

나의 영을 잠들게 하는 데릴라 무릎은 무엇인가?




깨어나,

나의 삶의 기준을 어디에 둘 것이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내가 누구인지 알면, 데릴라 무릎을 선택하지 않는다.

우리는 각자

하나님이 만드신 유일하고 특별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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